[N해외연예] '오스카 연출' 소더버그 "故보스만 수상 예상 속 시상식 순서 바꿔"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07 18:58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출을 맡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고(故) 채드윅 보스만의 수상을 예상하고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수상 순서를 바꿔 진행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최근 미국 로스 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상식이 열리기 3달 전인 올 1월부터 동료 프로듀서들과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순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소더버그 감독은 "공공연한 얘기다, 우리는 종종 배우들의 수상 연설이 제작자들의 수상 소감보다 극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고 채드윅 보스먼의 수상 가능성이 확실해 보였고, 그의 아내가 수상 소감을 하는 것으로 시상식의 막을 내리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소더버그 감독은 "이 같은 기회는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것이었다, (실제로) 그랬다면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남우주연상과 작품상 순서를 바꾸는 것이 현명해 보였다며 "만약 채드윅 보스먼의 수상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그의 아내가 수상 연설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이 시상식의 마지막 장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의 표심은 소더버그 감독의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채드윅 보스만이 아닌 '더 파더'의 노장 안소니 홉킨스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 이변이었다.

안소니 홉킨스는 자신의 이름이 수상자로 호명될 당시 웨일스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애초 그는 화상 통화 서비스인 줌(ZOOM)으로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아카데미 측에 제안했으나 줌으로 참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이번 시상식의 정책 때문에 영상으로도 수상 소감을 밝히기 어려웠다.


결국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마지막은 불완전하게 끝났다. 남우주연상 시상자인 호아킨 피닉스가 안소니 홉킨스의 트로피를 받았고, 빠르게 자막이 올라갔다. 전통적인 아카데미 시상식과 달리 호스트도 없는 상황이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미국 내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자 수는 전년 보다 5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순서를 바꾼 결정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우리나라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작품상과 감독상은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 역시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맨드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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