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높여야 산다… A급모델 각축장된 치킨 광고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1.05.08 15:00

[MT리포트]'국민간식' 치킨의 네버엔딩 성장스토리

편집자주 | 전국 치킨집수는 무려 8만7000여개(2019년 2월 기준), 치킨 브랜드만 470여개에 달한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이다' '퇴직 후 치킨집하면 망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그러나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선두업체들의 연 매출은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했다. 가맹점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규모는 7조5000억원을 찍었다.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시작해 수천억 매출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키워낸 창업자들이 빠진 자리를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과 사모펀드들이 대신하며 다시 치킨산업의 성장페달을 밟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의 네버엔딩 성장비결을 분석해본다.

'전지현, 브레이브걸스, 황광희, 정해인, 송가인, 임영웅, 이찬원, 조정석, 김영대, 주지훈, 서장훈, 강다니엘, 마동석, 차은우, 이영자, 신혜선, 그리'

모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모델인 연예인들이다. 그만큼 치킨 브랜드가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477개에 달했다. 치킨 수요가 커지는 만큼 브랜드도 늘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인지도를 높이려 각 업체들이 대세 연예인들을 기용하며 치킨 광고가 톱 모델들의 각축장이 됐다.
2015년 bhc 광고/사진= bhc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모델 효과는 크다. 대표적 사례가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쓰며 업계 2위로 우뚝 선 bhc다. 2014년부터 전지현을 기용해 '전지현씨 bhc'라는 광고 노래로 인지도를 높였다. 제너시스BBQ의 자회사였다가 2013년 매각된 bhc는 전지현 효과로 2016년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재도 bhc는 전지현을 모델로 쓰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1위는 교촌에프앤비다.

BBQ는 가수 황광희 덕을 톡톡히 봤다. 황광희가 지난해 8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서 BBQ를 다루며 매출과 자사앱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30만명이었던 자사앱 가입자 수가 10월 25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BBQ 지난해 10월부터 황광희를 모델로 기용했고, 지난달에는 역주행으로 군인팬을 대거 형성하며 화제가 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쓰며 실적 증가를 꾀하고 있다.

신생 브랜드들도 광고로 인지도를 높이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푸라닭은 배우 정해인을 광고 모델로 쓴 뒤 가맹점 전국 월평균 매출이 3000만원 선에서 7000만원 선으로 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광고 모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타마케팅을 쓰면 인지도가 확실히 오르고 매출도 늘게돼 치킨 광고에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며 "입에 붙는 광고 음악 등으로 주문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은 만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매년 대세 연예인들을 쓰게 되면서 광고전을 치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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