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치킨집, 지금 창업해도 될까?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1.05.08 13:00

[MT리포트]'국민간식' 치킨의 네버엔딩 성장스토리

편집자주 | 전국 치킨집수는 무려 8만7000여개(2019년 2월 기준), 치킨 브랜드만 470여개에 달한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이다' '퇴직 후 치킨집하면 망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그러나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선두업체들의 연 매출은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했다. 가맹점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규모는 7조5000억원을 찍었다. 손바닥만한 가게에서 시작해 수천억 매출의 대형 프랜차이즈를 키워낸 창업자들이 빠진 자리를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과 사모펀드들이 대신하며 다시 치킨산업의 성장페달을 밟고 있다. 국민간식 치킨의 네버엔딩 성장비결을 분석해본다.

'치킨 많이 팔린다는데 나도 하나 내도 될까.'

코로나19(COVID-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치킨집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닭고기 수요가 커져 치킨집을 추가로 낼 여력이 있긴 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 쉽진 않다고 본다. 성공 여부는 브랜드 선택, 개인 재량, 상권 분석 등에 달려있다는 조언이다.



배달 수요 증가에 477개로 늘어난 치킨 프랜차이즈, '빅3'는 사상 최대 실적… "시장 더 커질 것"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477개로 전년 438개 대비 8.9% 증가했다. 가맹점수는 2019년 기준 2만5471개로 전년 2만5188개 대비 1.1%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늘어나는데도 대형 치킨 전문점들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 1위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76억원으로 전년보다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4% 증가했다. bhc치킨 또한 지난해 매출액이 4004억원으로 전년보다 26% 늘고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33% 늘었다. 제너시스BBQ도 지난해 매출 3346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 120%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시장이 계속 커져 추가 창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고 해외 대비 적어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의 '통계로 본 축산업 구조 변화'를 보면 닭고기 1인당 연간 소비량 1980년 2.6㎏에서 2018년 14.2㎏으로 늘었다.

한 치킨전문점 관계자는 "보통 닭 1마리를 1㎏으로 보는데 미국은 1인당 닭고기 연간 소비량이 50마리, 일본은 30마리 정도라 한국도 닭고기 소비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신도시 상권이 새로 생기고 있어서 추가 매장이 생겨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가 지난해 6월 도입한 배달·포장 전문 매장으로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약 4500만원) BSK 점포도 증가세다. 지난달 200호점을 열었고 조만간 300호점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BBQ 배달·포장 전문 매장 BSK/사진= BBQ


프랜차이즈 쏠림 심화, '성숙기' 시장 폐업도 많아



모든 점포가 새롭게 문을 여는 것은 아니고 브랜드만 바꾸는 경우도 있다. 프랜차이즈 쏠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 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비중이 2018년 63.4%에서 2019년 68.8%, 2020년 80.7%로 증가세다. 프랜차이즈가 신메뉴, 마케팅 등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치킨업종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폐점하는 곳도 많아 무작정 창업에 뛰어들면 실패할 확률도 크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치킨 폐업 건수가 개업 건수를 앞지르며 2014년 대비 2019년 치킨집 업체 수가 9.22% 감소했다.
사진= 국토연구원



상권 분석·브랜드 선택·본인 역량·인건비 등 잘 따져야



이에 치킨집을 열 계획이 있다면 브랜드 선택, 상권 분석 등을 잘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치킨은 갓 튀긴채로 배달돼 가정간편식(HMR)으로 대체가 어렵고 특화된 소스와 마케팅 등으로 브랜드 영향력도 커 자영업자들이 프랜차이즈를 선호하고 브랜드 개수도 늘어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같은 브랜드라도 지점마다 치킨 맛이 다르고 경쟁도 치열한 만큼 조리 등 본인의 역량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브랜드별 장단점을 살펴본 뒤 창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상권 분석도 중요하다"며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으로 해당 지역 내 유사업종 등을 파악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 판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건비도 감안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부가 같이 일하며 인건비를 절약하면 괜찮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데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경우는 예상만큼 큰 수익이 남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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