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어?" 유난히 창업 실패 겁 안내는 한국인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1.05.07 05:56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교 창업지원센터 앞에 창업 관련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미만인 창업기업은 15만2000개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사진=뉴스1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업 도전정신이 세계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패할 경우에 대한 두려움이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등 44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지수 순위는 6계단 올라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협회(GERA)의 '202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GEM)' 결과, 한국의 기업가정신지수가 44개국 가운데 9위로 2019년보다 6계단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매년 GERA가 참여국을 대상으로 창업생태계 전반에 관해 각국 자료를 취합해 조사한 후 국가순위 등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국가전문가 조사는 전세계 44개 국가가 참여했으며 창업생태계 분야별 제반여건에 대한 지표별 지수와 국가별 순위로 구성돼 있다. 각 조사 분야별 지수를 합산한 한국의 기업가정신 지수는 5.49점으로 9위를 기록한 가운데 제품과 시장의 변화속도를 가늠하는 '시장의 역동성'은 전체 국가 중 1위(7.9점)를, 정부 창업 지원정책이 적절한지를 확인하는 '정부정책의 적절성'은 6.2점으로 전체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낮게 평가됐던 지표인 '대학이상 기업가정신 관련 교육과 훈련이 적절하고 충분한지'에 대한 응답도 4.6점으로 전년대비 19계단 오른 22위로 조사됐다. '시장의 개방성', '기술이전 지원'과 '정부 규제 정책의 적절성'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성인 조사는 43개 국가가 참여했으며 창업의 사회적 가치, 창업에 대한 개인적 인식, 창업활동 상태를 구성하는 주요 지표별 지수와 국가별 순위로 구성돼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지난해에 이어 전체국가 중 가장 낮은 43위를 기록했다. 순위가 낮을수록 창업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성공한 창업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수준은 87.7%로 2019년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직업선택시 창업을 선호하는 비중도 56.6%로 2.3%포인트 상승해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18~34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초기 창업활동이 전년 17.7%에서 19.5%로 증가했으며 초기 창업기업의 향후 고용전망(5년 이내 최소 6명 이상 고용전망)도 높아져 전년 3.2%에서 4.0%로 증가했다. 최근 3년 이내 사내 창업활동 경험은 전체 응답자의 1.5%로 2019년 31위에서 25위로 상승하며 사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처음 조사한 '코로나19 영향' 항목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34.2%(30위), 사업을 새로 시작한 지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20.8%(22위)로 나타났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우리 창업·벤처기업의 도전 정신과 최근 우리 창업생태계에 도래한 제2벤처붐을 국제적인 연구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라며 "중기부는 3대 신산업, 비대면 분야 등 신산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벤처를 집중 지원하고 벤처투자 확대 등을 통해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등 제2벤처붐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창업·벤처 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2020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모니터 조사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해당 누리집(www.gemconsorti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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