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30분이면 진단"…'캡슐커피' 같은 진단키트 회사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05.06 16:18

진시스템 IPO 간담회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이사. /사진=진시스템 제공

"진시스템의 분자진단 플랫폼 기술은 캡슐커피와 비슷하다. 기존에는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여러 과정을 거쳐 커피를 만들었지만, 캡슐커피 머신을 사용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다양한 맛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기존 분자진단 기술은 전문 검사원이 고가의 장비를 통해 검사를 수행했지만, 진시스템의 플랫폼은 간편한 진단장비로 일반인도 어디서나 30분이면 진단 가능하다."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이사(사진)는 6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핵심 기술인 '분자진단 플랫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010년 설립된 진시스템은 신속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플랫폼은 진단장비와 바이오칩 기반 진단키트를 통칭하는 솔루션을 의미한다.

진시스템의 분자진단 플랫폼의 원천 기술은 △정밀 하드웨어 기술 △하이 멀티플렉스 기술 △바이오칩 기술 등 3가지다.

정밀 하드웨어 기술 중 하나인 신속 PCR(유전자증폭) 기술은 기존의 PCR 기술과 달리 얇은 형태의 판형 히트블록(Heat-Block·열차단)을 채택해 열 전달 효율을 높이고 PCR 반응 시간을 총 30분으로 단축했다. 기존 PCR 기술의 검사시간은 90분 이상이다.

가격도 1000만원으로, 업계 평균(3000만~5000만원)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 이 기술은 2013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하이멀티플렉스 기술은 입자형태로 검출시약을 칩 내에 고정해 최대 50개 이상의 타깃(질환)을 동시에 검출 가능한 기술이다.

바이오칩 기술은 기존 분자진단 대비 검사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기존 분자진단은 튜브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냉동 보관이 필수적이고, 시약 해동 등 과정을 거쳐야 해 숙련된 사용자가 필요했다. 진단장비도 대형이라 현장 진단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진시스템이 사용하는 바이오칩은 칩 내에 시약을 코팅해 상온에서 6개월 이상 보관 가능하다. 진단장비도 소형인 만큼 현장에서 비숙련자인 일반인도 사용 가능하다.

PCR 방식이라는 점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와도 차별화된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되는 자가검사키트는 바이러스 항원진단 방식이다.


서 대표는 "항원진단키트는 통상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는 판별이 어렵다"며 "이에 비해 진시스템의 신속 분자진단은 PCR 방식인 만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은 핵심기술 상용화를 통해 2016년부터 일본·미국·인도·중국·유럽·중동 등에 진출했다. 내년 중 누적 장비 보급 대수가 5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관련 기술의 국내 허가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진 진시스템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진시스템 제공

서 대표는 "수출 허가는 받았으나, 아직 저희 플랫폼 기술을 평가할 만한 기준이 없어 국내 허가는 받지 못했다"며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위주로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68% 증가한 133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3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매출은 90억원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를 꾀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진단 시장 잠재력이 큰 타깃 질환별 신규 컨텐츠를 상용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체 진단 중심에서 식품검사, 반려동물 시장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목표 매출 160억원 가운데 90억원은 비(非)코로나 매출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또 초고속 원스텝 실시간 진단 타깃 검출이 가능한 장비 'UF-400'를 내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생산 설비, R&D(연구개발), 임상 및 인증 비용 등에 투자한다.

서유진 대표는 "인구 고령화와 소득 수준의 향상에 따라 헬스케어 및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분자진단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향후 진단 장비 설치 지역 확장 및 진단키트 다각화를 통해 10년 안에 글로벌 최고 현장 분자진단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진시스템은 이번 상장으로 142만5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6000원~2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228억원~285억원 규모다.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13~14일 청약을 거친다. 오는 25일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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