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전년비 24%↓…산림청 31만 감염목 전량 제거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06 15:34

관리 미흡 부산시 기장군·경북 고령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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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 전과 방제 후 모습.©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산림청 방제 결과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의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을 몸에 지니고 우화(4~5월)되기 전까지 감염목을 전량 제거하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작업(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을 마무리했다.

방제 작업 결과 4월 30일 기준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그루수는 31만 그루로 전년도 41만 그루보다 24% 감소했다.

또 모든 시 군 구가 피해목 그루수를 기준으로 심각 정도가 ‘중(中)’ 이하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심’ 등급 이상(3만 그루 이상)으로 남아있던 울주군, 경주시, 제주도가 1만 그루 이상 대폭 감소하면서 피해 등급이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전남과 경남이 다소 늘어났지만, 강원, 경기, 울산, 제주가 크게 줄었다. 기존 발생지 중에서 이번 방제 기간에 피해목이 한 그루도 발생하지 않은 시·군·구가 충남 논산, 강원 인제 등 15개였고, 그중에서도 2년 계속해 발생하지 않은 지역도 충북 옥천 등 5개이다.

피해목 미발생(2년간) 지역은 경기 의왕, 충북 옥천·진천, 전북 전주, 전남 고흥 이다. 피해목 미발생(1년간) 지역은 부산 남구, 부산 사상, 경기 동두천, 강원 인제, 충북 청주?영동, 충남 논산?부여, 전북 부안, 전남 해남 등이다.

지난해 춘천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있었던 강원 지역은 자체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고, 기관 등과의 협업으로 파쇄한 방제 산물을 미이용 바이오매스로 활용하고, 한국도로공사와 도로변의 고사목을 제거했다.

강원 정선군도 피해목 그루수는 적으나 백두대간 확산을 저지하는 최전방으로서 조기에 감염의심목을 발견하도록 드론 정밀예찰을 실시했다. 북부지방산림청도 강원·경기 권역 내 ‘북부권 산림병해충 생생정보’ 누리소통망 플랫폼을 구축해 실시간 예찰·방제 정보를 공유하는 지자체, 지방청, 유관기관과의 협업체계를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강원도는 재선충병 48% 감소의 성과를 거두었다.

전남 여수, 순천, 광양은 지난해에 이어 감염목이 증가했다. 서부지방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에서 사유림에 대한 공동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여수시와 순천시도 자체 재원을 추가 투입했고, 예찰을 강화했다. 올 가을철에도 추가 감염목을 집중 방제, 증가세가 곧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진주시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대한 점검 요원을 운영하고, 경북 안동시는 목재 파쇄장 입구에 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구미시는 참여업체 평가를 통해 부실업체가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지자체별로 재선충병 방제의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반면 예찰활동 부진과 이에 따른 피해 대상목 누락 등으로 피해가 확산하기도 했다. 부산시 기장군의 경우 예찰단이 조사한 감염목을 방제 대상목으로 관리하지 않는 등 관리 미흡으로 감소추세에서 다시 반등했고, 경북 고령의 경우 예산 등의 이유로 감염목을 계속 방치해 오랫동안 2000~3000 수준이었던 피해목이 1만 그루 가까이 지난해에 이어 또 늘었다.

경남 고성, 사천, 밀양의 경우에도 이전 방제 지역에 대한 추가 예찰과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가 확산했다. 이러한 미흡 사항은 즉시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그루수는 줄어가고 있으나, 소규모로 분산 발생하는 추세는 계속되어 8개 지역에서 신규(재) 발생했다. 재선충병 피해 시 군 구는 124개에서 131개로(청정지역 환원 전남 신안군 1개소) 늘었다.

피해목 1000 그루 이하의 ‘경미’ 수준의 시군구 수는 2014년과 비교해 각각 19개에서 89개로 늘어, 전체 피해 지역 중 68%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재) 발생지역은 부산 수영구, 대구 남구, 강원 삼척, 충남 공주·홍성, 전남 곡성, 경북 문경·울진 등이다.

산림청은 드론과 전자예찰함을 통한 예찰과 큐아르 코드(QR코드)를 활용한 고사목 이력관리시스템 관리를 강화해 예찰 단계에서부터 누락이 없도록 하고, 주요 지역에 대해서는 설계용역 준공 전에 전문가가 참여하는 설계 검토 등 밀착 상담할 계획이다.

산림청 강혜영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목 그루수는 줄고 있으나, 적은 그루수의 피해지역은 오히려 늘고 있다. 예찰과 방제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투입 재원은 더 요구되고 있는 만큼 경미 지역의 빠른 청정지역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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