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통령 참모 보좌 아쉬워…문자폭탄 민주주의 방식 아냐"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21.05.06 15:20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30대 A씨가 문재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된 데 대해 "참모들이 그런 점에서 대통령께서 폭넓게 보시도록 보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른바 '문자 폭탄' 행태를 두고도 "민주주의적인 방식은 아니"라며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드러냈다.



김부겸 "바깥 얘기, 대통령께 전달 안하는 일 없을 것"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김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시절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하면서 대통령의 메시지는 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문 대통령은) 사저 의혹에 '좀스럽다'고 하고 일반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해 압수수색을 당하게 하고 송치에 이르게 했다"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 참모들이 오해될 수 있다고 해서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모들이 그런 점에서 대통령께서 폭넓게 보시도록 보좌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가 되면 대통령께 고언할 각오가 됐냐는 질의에 김 후보자는 "성정이 모질지 못하다"면서도 "바깥에서 얘기하는 자체를 제가 닫아두고 대통령께 전달 안하거나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19년 7월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국회 분수대 근처에서 배포한 혐의(모욕죄 및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를 지난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A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A씨가 배포한 전단에는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의 사진과 함께 이들의 아버지를 거론하며 일제강점기 당시 특정 직무를 맡았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단 한쪽에는 '북조선의 개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새빨간 정체'라는 부적절한 표현도 있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문자폭탄…제가 아는 민주주의적 방식 아냐"



21대 총선 전후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다는 지적에도 적극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짐작하시다시피 (당대표 선거에서) 주요 지지자를 상대로 메시지를 내야하기 때문에 저렇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핵심은, 검찰이 하는 행위는 누가 지적하나"라며 "한 사람을 손 보듯이 탈탈 터는, 생중계하듯 (혐의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낙인 찍는 것도 문제 삼아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를 향해 "총선 전에는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을 감싸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고 했는데 같은해 5개월 후 민주당 대표선거에서 이루말할 수 없는 고초를 조 전 장관이 당했다. 검언유착은 오랜 적폐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행태를 두고서도 김 후보자는 "국민의 삶과 눈높이가 우선돼야 겠다"며 "제가 아는 민주주의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