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대유행 위험 '곳곳'…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늘어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5.06 10:42

외부유입 70%…합숙·가족간 전파도

25일 오후 9시45분쯤 제주국제공항 택시승강장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는 타지역에서 입도한 관광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2021.4.26/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최근 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심상치 않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총 743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이달 들어 닷새 사이 총 29명(1일 1명, 2일 1명, 3일 8명, 4일 13명, 5일 6명)이 추가됐다. 하루 평균 5.8명씩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3~30일 일주일간 하루 평균 3명씩 발생했던 점을 생각하면 증가폭이 크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이틀(3~4일)을 보면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생활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합숙 또는 가족간 전파가 뚜렷했다.

지난 3월 이후 합숙을 하고 있는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팀 중 7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는 타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어 제주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제주 721~724번 확진자 가족을 포함한 n차 감염도 퍼진 상태다. 관련된 확진자 수는 총 7명이다. 이들에 대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제주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외부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다.

4월에만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수가 100만명이 넘고 5월 들어서도 하루 3만~4만명씩 들어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제주로 입도한 방문객 및 도민들 중에는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모르고 들어왔다가 나중에서야 감염사실을 확인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중에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뒤늦게 제주에서 확인되는 사례도 있어 자칫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월 첫 주말인 2일 제주 한담해변은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제주에는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내국인 관광객 8만5182명이 들어왔다. 2021.5.2/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국제공항 또는 주요 관광지 등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지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방역당국 역시 도내 확진자 중 70%가량이 타지역에서 유입되는 사례임에 따라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제주 관광객 및 방문객이 급증한 4월부터는 도내 감염 재생산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3주간 추이를 보면 15주차(4월12~18일) 1.01명, 16주차(4월19~25일) 1.02명, 17주차(4월26일~5월2일) 1.09명 등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11일(15주차)까지 10주 이상 1명 미만을 기록했지만 최근 확진자의 접촉자들이 추가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란 확진자 1명에 의한 감염병 확산 정도를 뜻한다. 지수 1명 이상은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병을 전파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제주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여행객과 가족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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