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선은 '공매도'…옐런 금리인상 발언에도 강보합세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1.05.06 12:20

[오늘의 포인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깜짝 금리인상 발언에도 코스피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옐런 장관의 발언이 경기 정상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가상화폐와 기술주 등 일부 자산에 대한 거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는 설명이다. 전체적인 지수 방향성을 흔들긴 어렵겠지만, 종목별 주가 흐름 차이는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오후 12시 1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1포인트(0.42%) 오른 3160.68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보합권에서 등락했지만, 현재 강보합세다.

국내증시는 개장 전만 해도 하락 우려가 팽배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옐런 장관은 4일(현지시간) 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상승해야 할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지출은 약간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수장이자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옐런 장관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출렁였다. 옐런 장관의 발언 직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1.61포인트(1.88%) 내린 1만363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5일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옐런 장관의 폭탄 발언에도 뉴욕증시가 빠르게 진정되고 국내증시가 강보합세를 보일 수 있는 이유는 옐런 장관의 빠른 해명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금리인상 관련 발언을 철회했다. 금리인상은 연준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옐런 장관의 금리인상 발언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옐런 장관은 재정지출을 늘려가며 경기 정상화 궤도를 밟아야 하는데 유동성이 경기 회복으로 가기보다 가상화폐와 같은 자산 버블로 이어지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금리인상 발언 역시 이런 부분을 경계하는 원론적인 얘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상화폐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5일 도지코인 가격은 개당 0.63달러선으로 일주일 사이 2배 넘게 올랐다. 4월 초와 비교해 10배 이상 올랐디.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820억달러(약 92조원)로 미국 자동차 제조사 GM과 비슷하다.

옐런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오히려 소폭 하락한 것도 이런 시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채 위원은 "옐런 장관의 발언은 하루 이틀짜리 이벤트로 그칠 것"이라며 "미국 재무부와 관련해 더욱 중요한 건 7월말 부채한도 상한을 조정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국내증시는 옐런 장관의 발언보다 공매도 이슈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증시는 공매도 재개 이틀째인 4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채 연구원은 "공매도 영향을 하루 이틀로 판단하긴 어렵다"며 "다음주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주가 흐름이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종목별 주가 흐름은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뉴욕증시는 옐런 장관의 발언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모양"이라며 "공매도의 경우 일단 첫날 1조원 이상 거래대금이 나온 이후 금지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춘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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