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329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월 대비 무려 308.7% 늘어난 수치다. 효자는 판매 신기록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브랜드 첫 SUV 'GV80'. 지난달에도 전체 판매대수의 절반이 넘는 1895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GV80'는 출시 시점인 지난해 11월 58대를 시작으로 12월 1459대, 올 1월 1512대, 2월 1283대, 3월 1636대가 팔렸다.
올 2월 다소 주춤했던 판매량이 우즈 사고 이후 다시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 우즈는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GV80를 몰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을 지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수차례 차량이 뒤집히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우즈는 오른쪽 다리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분쇄성 개방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에서 구조됐다. 이후 하버-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UCLA) 메디컬센터에서 철심으로 뼈를 고정하는 등으로 응급 수술을 받고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로 옮겨 후속 수술을 진행한 뒤 약 3주만에 퇴원했다.
여기에 'GV80'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충돌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받아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GV80' 효과는 제네시스 판매 돌풍으로 이어졌다. 실제 제네시스는 올 1~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1.9% 급증한 1만1516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1만6384대)의 70%가 넘는 규모다.
'GV80'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제네시스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GV80를 비롯해 대형 럭셔리 세단 G80가 선봉에 섰다.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지난달 첫 공개한 G8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1대를 포함한 전기차 2종을 내년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호조와 SUV 인기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에 총 15만994대(현대차 8만817대+기아 7만177대)를 판매해 직전달(3월) 세운 최다 판매기록(14만4932대)을 한달만에 갈아치웠다. 올 1~4월 미국 누적 판매량은 총 48만5896대로 전년보다 43.2%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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