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에 소비자물가 2.3% 껑충...3년8개월래 최대폭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고석용 기자 | 2021.05.04 08:36

(상보)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파가 판매되고 있다. 2021.02.19. bjko@newsis.com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 뛰며 3년 8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도 크게 뛴 때문이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달갈값 급등을 뜻하는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과는 구분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8월 2.5%를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1월 2.0% 기록 후 2년 5개월 만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3.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04%포인트 끌어올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와 달걀 가격이 각각 270%, 36.9%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파는 출하가 확대되면서 3월보다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달걀은 산란계 부족으로 여전히 가격 상승폭이 크지만 앞으로는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는데, 이는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13.4% 뛴 영향이 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3월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73%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는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 12월 1.2% 오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와 월세로 구분해서 보면 각각 1.6%, 0.7% 올랐다. 전세는 2018년 4월 1.7% 기록 이후, 월세는 2014년 10월 0.7% 기록 이후 각각 최대폭 상승이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1% 올랐다.

어운선 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 경제심리 개선 등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있고, 지난해 2분기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가 있어 당분간 물가는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 큰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둔화됐고, 국제유가 오름세는 추가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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