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KCC와 경기에서 98-79의 승리를 따냈다. 예상 외의 대승이었다. 무려 19점 차이가 났다.
제러드 설린저-오세근 듀오가 날았다. 설린저가 18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고, 오세근도 16점 4리바운드를 만들었다. 이재도-변준형의 가드 라인도 좋았다. 각각 16점 5어시스트-10점 3어시스트를 일궈냈다. 슈터 전성현의 15점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결정적 활약'을 한 선수를 꼽자면 문성곤이다. 이날 문성곤은 9점 7리바운드를 만들었다. 특히 KCC를 완전히 뿌리쳤다고 할 수 있는 3쿼터에서 3점슛 3개를 성공시켰다. 만점 그 이상의 영양가였다.
리바운드는 1쿼터 공격 리바운드 2개로 팀 득점을 도왔고, 3쿼터에도 3개를 걷어냈다. 꼭 필요할 때 골밑으로 날아올라 공을 낚아챘다. KCC의 기둥인 이정현을 단 2점으로 묶는 수비력도 발휘했다.
기본적으로 문성곤은 공격보다는 수비 쪽으로 더 돋보이는 선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수비상을 받았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는 양희종(37)의 후계자다. 상대적으로 공격 쪽은 아쉬움이 있다. 정규시즌 53경기에 나서 평균 5.2점 4.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은 4.0개 시도에 1.2개 성공. 28.8%다.
이날은 정규시즌 대비 2배에 가까운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3개를 더 잡았다. 3점슛은 7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켰고, 성공률 42.9%를 일궈냈다. 더 많이 던졌고, 더 많이 넣었다. 모든 기록이 정규시즌보다 빼어났다.
특히 3점슛을 봐야 한다. KCC는 상대적으로 외곽이 약한 문성곤에게 밀착 수비를 하지 않았다. 돌파 대신 외곽슛을 쏘도록 했다. 전반은 통했다. 문성곤이 2개를 던져 다 놓쳤다. 3쿼터도 같은 수비를 했는데 문성곤의 슛이 속속 들어가면서 자충수가 됐다. 여기서 승부가 났다.
문성곤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나에게 새깅 디펜스(멀리 떨어져 하는 수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상대 수비를 보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를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본 것. 그리고 실력으로 수비를 격파했다. 3쿼터 3점슛을 잇달아 넣은 후 포효했다.
이제 KCC는 2차전에서 '문성곤의 외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성곤을 계속 내버려두다가 2차전까지 패할 수 있다. 가뜩이나 챙길 것이 많은데 더 복잡하다. 반대로 KGC는 기세나 분위기 등이 다 좋은데 문성곤의 슛이라는 거대한 '플러스 알파'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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