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슈퍼사이클…"삼성 반도체 올 수익률 2배 뛸 것"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1.05.04 05:00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이 조만간 2배로 뛸 겁니다."

'경제 버팀목'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이 마무리된 2018년 말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하면서다. 한때 50%를 웃돌다가 10%대로 추락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익률이 다시 제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17.7%로 2019년 3분기(17.3%)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55.6%)와 견주면 수익성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22.6%)보다도 5%포인트가량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리 EUV(극자외선) 5나노 첨단공정 전환과 신규라인 초기비용 증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수익성을 끌어내린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미국 한파에 따른 정전 조치로 6주가량 가동 중단되면서 3000억~4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이후 수익성 전망은 밝다. 오스틴 공장이 정상가동 수준을 되찾은 데 이어 첨단공정 전환 작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무엇보다 2017~2018년에도 슈퍼호황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반등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8Gb 기준)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3.8달러로 한달새 26.7% 올랐다. 2018년 1월(35.8%) 이후 51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1월 한차례 상승 이후 억눌렸던 가격 인상 수요가 대폭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주춤했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 범용 제품(128 기가비트 기준)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8.57% 상승한 4.56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다시 동반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스마트폰·PC·게임기 등 IT 기기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는 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말 주춤했던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업체들도 서버용 D램 구입을 재개했다.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4월 최대 18.57% 올랐다.

반도체 사업의 청신호는 지난달 국내 수출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수출은 지난달 93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0.2% 늘면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노트북 생산량을 고려할 때 PC용 D램 가격이 2분기에만 8%가량 더 오르고 3분기에도 3∼8%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D램의 경우 최근 가격이 3~4년 전 수퍼호황 당시 최고치(8.19달러·2018년 9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익률이 다시 2018년 당시의 50% 수준까지 늘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센서,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품귀로 반도체 제조사들이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시스템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D램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평택 파운드리 2라인에 웨이퍼를 투입, 하반기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유의 선제투자와 공격적인 공급전략으로 시장 주도를 다잡는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업계 인사는 "올 1분기를 포함해 최근까지 수익률을 끌어내렸던 첨단공정 전환 비용 역시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공정이 안착되면 원가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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