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는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오늘은 장례 이틀째다. 드디어 입관을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한강 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며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제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적었다.
손씨가 공개한 아들 정민씨와의 카카오톡 대화에는 '아빠 사랑해요'라는 이모티콘이 자주 등장했다. 또 정민씨는 아버지를 부를 때 '아빠! 아빠! 아빠!'라는 말이 담긴 이모티콘을 썼다.
손씨가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잘 커 줘서"라고 말하자, 정민씨는 '아빠! 사랑해!'라는 말이 쓰인 이모티콘과 함께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손씨는 "전 세상에서 아들이 제일 사랑스러웠다.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다짐했다"며 "이제 이 정민이 게시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차씨가) 물때까지 파악해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 있었을 테고, 생각하기도 싫다"며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이를 본 수많은 누리꾼들은 정민씨를 애도하며 아버지 손씨를 위로했다. 이들은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시라", "마음 아파서 눈물이 난다. 기도하겠다", "부모님이 힘내셔야 하늘에서 지켜보는 정민씨도 마음이 덜 아플 것" 등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1일 정민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귀 뒷부분과 빰에서는 상처가 발견됐는데 사망의 직접적 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씨의 사망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민씨과 관련해 사망추정 시간인 지난달 25일 새벽 2시~4시30분 사이 목격자를 찾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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