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장된 거 아닐까요" 두산 19살 루키의 '미친 멘탈'

스타뉴스 잠실=김동영 기자 | 2021.05.01 05:11
4월 30일 잠실 SSG전에서 2회말 적시 3루타를 때린 두산 안재석. 이것이 이날 결승타가 됐다.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잡고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고졸 루키' 안재석(19)이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때리고, 호수비를 펼치는 등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자신감이 철철 넘친다. 김태형(54) 감독도 호평을 남기는 중이다. 그야말로 '미친 멘탈'을 보유한 당돌한 루키다.

안재석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SSG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회말 적시 3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일궈냈고, 이것이 결승타였다. 3루타 또한 데뷔 후 처음이었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9-0에서 9-4로 추격을 허용한 8회초에는 이흥련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렉트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김재호(36)다. 그러나 골반 쪽이 좋지 못해 휴식이 필요했고, 안재석이 선발로 나섰다. 앞서 김재호가 부인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휴가를 떠났을 때도 안재석이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이 고졸 루키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태형 감독은 "신인이지만, 다른 1군 선수들에게 뒤지는 것이 없다. 겁 없이 잘하고 있다. 소질이 있는 선수다. 김재호를 이을 두산의 '차세대 유격수'가 충분히 가능한 선수다. 자신 있게,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안재석을 만났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자신감이 넘쳤다. 스스로 '선발 체질'이라 했고, '경기용 선수'라 했다. 고교 시절보다 프로에서 수비하는 것이 더 낫다고도 했다.

4월 30일 잠실 SSG전 승리 후 취재진 앞에 선 두산 안재석. /사진=김동영 기자
안재석은 "사실 내가 결승타를 쳤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깜짝 놀랐다. 중요한 상황이었고, 선취점을 낸다는 생각만 했다. 신중하게 접근했고, 변화구를 노리고 쳤다.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지더라.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로 나가면서 피곤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그래도 매일 경기를 나가는 것이 재미있다.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설레었지만, 이제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고 있다. 선발로 나가는 것이 편하다. 선발 체질인가 보다"며 웃었다.


고교 수준과 프로는 레벨이 다르다. 그런데 19살 고졸 루키가 시작부터 활약이 좋다. 오히려 수비는 더 편하단다. "불규칙 바운드도 없고, 타구도 고교 때보다 빠르다. 타구가 빨리 오니까 여유 있게 처리할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1군 생활에 대해서는 "아직 1군에 적응하고 있다. 1군은 다르다. 원정 다니면서 매일 경기를 뛴다. 그래도 계속 하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루틴이나 자기 관리 등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또한 "경기마다 1~2개씩 안타를 치면서 어느 정도 눈에 익고, 타이밍도 맞는 것 같다. 김재호 선배님께서 나를 두고 '경기용 선수'라고 하셨다는데 나도 동의한다. 훈련 때는 실수가 많이 나오는데 경기에서는 그런 것이 오히려 없다. 지금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이 '김재호를 잇는 유격수'라 했다고 하자 "안심하면 안 되겠지만, 미래가 보장된 것 아닐까요"라며 웃은 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쯤 되면 19살의 멘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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