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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당 논란'…지역구도 변수 ━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태흠(3선·충남 보령시서천군)·유의동(3선·평택시을)·김기현(4선·울산 남구을)·권성동(4선·강원 강릉) 의원(기호순)의 경쟁엔 지역 구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지역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는 국민의힘 일각에선 내년 대선을 대비한 외연 확장을 위해 '도로 영남당'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달여 뒤 전당대회에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구갑)을 비롯해 영남 출신이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대표는 지역 안배를 한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26일 초선 초청 토론회에서 "영남을 베이스캠프로 전진기지를 계속 확장해야 한다"며 "지역, 가치, 철학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데 있어 영남은 중요한 베이스캠프"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은 "베이스캠프에 사람이 많으면 안 된다"고 맞섰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구성된다면 자칫 당이 과거로 회귀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우려된다"며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거가 간격을 두고 치러지고 변수가 많아 각 의원들이 명확히 작전을 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남당 논란'은 큰 변수가 되지 않으리란 관측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구도는 언론이 관심 갖는 프레임이지 실제 유권자들이 대선 때 당 지도부 출신 지역을 얼마나 고려하겠나"라며 "국민의힘이 실제 영남에 의석수가 대다수인데 이를 부정할 필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101명 중 지역구 의원은 82명이며 이 중 영남 지역구는 5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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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유승민계…계파의 그림자━
일각에선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그간 수면 아래에 가라앉았던 계파의 영향력이 되살아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비박계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내자 이를 막기 위해 친박계가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4·15 총선 참패 이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일부 의원들에게 특정 후보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의원 등 원외 비박계 인사들이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의동 의원은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김웅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원내 숫자가 10명 안팎으로 유승민계가 이번 선거에서 얼마만큼 영향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다만 계파 구도의 영향력 역시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계파보단 매우 사적인 여러 이유로 의원들 간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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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론·초선 표심·다자구도 영향은━
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56명을 차지하는 초선들의 표심도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은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성명서를 낸 만큼, 과거보다 선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경선은 후보 4명이 나서는 다자구도인 만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1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를 지지한 표심이 누구에게 옮겨갈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간 친소관계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특성상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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