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업계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빅3'가 시장을 나눠 점유하고 있다. 백화점 전체 점포 매출과 점포 수에서는 1위 롯데백화점이 월등히 앞서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가 업계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백화점 12개 점포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백화점 별도기준 2020년 순매출액 1조4595억원(총매출액 3조798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가 수년째 업계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건 '지역 1번점' 전략 덕이란 평가다. 신세계는 롯데백화점(점포수 31개), 현대백화점(16개) 등 경쟁사들에 비해 점포수가 적지만, 한번 출점하는 경우엔 해당 지역에서 1위 사업자로 올라서면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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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초 사업자인 광주에서도, 지역 후발주자인 부산·대구에서도 '1위'━
2006년 광주지역 시장점유율 34.5%이었던 광주신세계는 2016년 41.4%에 이어 2020년 47.6%까지 성장했다. 광주터미널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점에 더해 루이비통, 페라가모, 구찌, 생로랑, 몽클레어,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를 잇따라 입점시키면서다. 목포, 순천, 여수 등에서 원정쇼핑 오는 행렬이 이어지면서 '지역 1등 백화점' 지위를 공고화했다.
부산과 대구는 지역에 우등사업자가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대규모로 입점한 신세계가 끝내 '지역 1등 백화점'으로 거듭난 사례다. 본래 부산은 롯데가, 대구는 현대가 각각 업계 1위 사업자로 자리하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에서 부산본점, 광복점 등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신세계가 2009년 기네스에 기록된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센텀시티점을 출점하며 기세가 꺾였다. 센텀시티점은 부산시 크루즈 관광 투어 코스 편입, 스파랜드 등의 독특한 콘텐츠까지 구비하며 국내 지방 소재 백화점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겼다.
대구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우위를 점하고 운영 중이었으나 신세계가 2016년 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센텀시티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큰 규모로 점포를 오픈하며 기세가 꺾였다. 대구 신세계는 영업 첫해 매출 6000억원을 기록해 오픈과 동시에 지역 1위 사업자이자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권 내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옥상에 아쿠아리움을 짓는 등 자체 콘텐츠를 강화한 데다가 넓은 영업면적에 다양한 브랜드를 구비한 것 등이 유효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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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해왔듯…대전도 공략한다"━
신세계 대전엑스포점은 지하 5층~지상 43층, 연면적 28만3466㎡ 규모로,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시설 등이 들어선다. 아직 영업면적 규모가 공개된 바 없지만, '지역 1번점' '지역 최우등 사업자'라는 신세계백화점의 출점 전략에 따라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연면적 13만1728㎡)보다 큰 규모의 점포로 오픈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또 완공시 193m로 대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꼭대기엔 전망대 등이 설치돼 가족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 할 예정이다. 이외에 과학테마파크 등도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1번점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대전에서도 단순히 럭셔리 브랜드 MD 구성 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찾아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 등까지 구비해 지역 최우등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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