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CBDC가 통용되는 가상환경을 구축해 실전 모의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팀장은 "컴퓨터 가상환경에서 CBDC의 제조, 발행, 유통, 환수 등 중앙은행의 업무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 확인하는 모의실험을 할 예정"이라며 "이후에는 다른 금융기관이나 IT업체들과 함께 유통과정에서의 송금, 대금결제 등 서비스 프로세스를 실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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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가 뭐길래…"계좌·카드도 필요없는 현금없는 사회 앞당긴다"━
2008년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비트코인도 도입 취지는 이와 같았다.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도 송금·결제 등 경제활동을 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소멸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화폐기능을 하도록 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가치담보 기관이 없어 액면가가 급변동했고 화폐로의 기능은 퇴색되고 있다. 이에 중앙은행이 액면가·가치를 담보하고 블록체인 기술로 화폐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게 CBDC다.
CBDC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연구에 착수해 지난해 10월에는 베이징, 선전, 쑤저우, 청두 등 도시에서 CBDC인 디지털위안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 발행 규모만 3억달러(약 3300억원)에 달한다.
그밖에 스웨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관련 실험·연구에 착수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66개 중앙은행 가운데 86%가 CBDC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세계 중앙은행의 20%가 3년 내 CBDC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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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발행전제는 아니다"…CBDC, 가상자산 수요 잠재울까━
만약 CBDC가 발행된다면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들의 입지에는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CBDC를 어떤 목적, 어떤 형태, 어떤 구조로 발행하냐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럼에도 CBDC가 발행되면 가상자산 시장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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