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주식시장과 달리 주가가 떨어질수록 돈을 버는 공매도의 특성 탓에 주가폭락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하지만 한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에서 모두 공매도를 시행하고 있고 고평가된 주가를 조정하는 순기능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를 결정한 이유다.
더 나아가 기관·외국인에게 기울어진 공매도 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접근성도 크게 확대된 가운데 공매도 예비투자자를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 5가지를 소개한다.
━
①공매도가 무엇인가요━
언뜻 보면 순서의 문제일 뿐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팔거나 시세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대량의 매도주문을 낼 경우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를 원천금지하고 있다. 공매도 때 시장거래가격 밑으로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하는 '업틱룰' 등 다양한 보완장치를 두고 있다.
━
②코스피200·코스닥150을 기억하세요━
금융위에 따르면 코스피200은 전체 종목수의 22%, 전체 시가총액의 88%다. 코스닥150은 전체 종목의 10%, 시총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능종목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거래소는 매년 6월과 12월 2회에 걸쳐 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당장 6월10일 변경이 예정돼 있어 편입 종목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
③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나━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기준 코스피에서 공매도 잔고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롯데관광개발로 전체 시가총액의 6.7%가 공매도 잔고다. 다만 롯데관광개발은 일반 대차 잔고는 전체 주식의 2%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물량은 2019년 해외 CB(전환사채) 발행 과정에서 이미 대차 거래가 이뤄져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잔고금액 기준으로는 셀트리온이 1조767억원으로 2위인 LG디스플레이(1343억원)의 8배를 웃돈다.
대차잔고가 최근 급증한 종목도 공매도 후보로 꼽힌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보통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면 이 물량이 공매도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④개인도 공매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신용융자(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서비스)를 취급하는 모든 증권사가 대주서비스도 제공한다. 우선 공매도가 재개되는 다음달 3일부터 17개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증권사는 기존 6개사(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케이프증권, BNK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한양증권, 부국증권이다.
단 투자자들은 투자경험에 따라 차등화된 투자한도 내에서만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있다. 1단계인 신규투자자는 3000만원, 2단계인 거래횟수가 5회 이상이면서 누적 차입규모가 5000만원 이상인 경우 7000만원까지 거래할 수 있다. 또 2단계 투자자가 거래기간 2년 이상 경과하거나 전문투자자인 경우 한도 제한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
⑤처음 공매도 한다면 '이건' 꼭 해야돼요━
우선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매도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담은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30분 교육과정이며 올해까지는 교육비가 무료다. 이수 이후 수료증을 확인해 수료번호를 거래하는 증권사에 제출하면 된다. 또 한국거래소 '개인 공매도 모의거래인증시스템'을 통해 1시간 동안 모의거래에 참여해야 한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이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일반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은 외국인·기관과의 정보격차가 크다.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