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치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관련한 논란 중에 저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지난 2016년에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해 군 당국을 '눈뜬 장님'이라고, 2019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손을 들어준 재판부를 비판하며 '외눈박이'식 결정을 했다고 논평을 낸 바 있다"며 "인정한다. 차별적 언어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심 의원은 "지난날 저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시에 해당 표현에 대해 한 장애인 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았고 그분들께 사과드렸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저의 불철저한 인식을 되돌아보고 낡은 언어습관을 고치기 위해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잘 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다만, 그 결함이 발견됐을 때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장혜영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차별적 언행을 지적받았을 때 이를 수용하고 성찰하며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이 좋은 정치인의 기본자세임을 보여주신 심상정 의원께 큰 반가움과 깊은 동지애를 느낀다"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그 길에 저도 긴장 바짝하고 함께하겠다"고 글을 썼다.
이제 논란의 시작이 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사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정치 편향성을 지적하는 여론을 향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건 잘못"이라고 썼었다. 이후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었다.
추 전 장관은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비하 발언이 맞다. 추 전 장관은 이번 발언으로 마음이 상했을 장애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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