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동빈이형'도 야구장 왔네?…정용진 "계속 도발할 것"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4.28 09:57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경기를 찾은 모습.(왼쪽).신동빈 롯데 회장이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관람하고자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모습./사진=뉴스1, 롯데자이언츠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구장 직관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장 직관에 나섰다. 그러자 정 부회장은 "내가 도발하니까 동빈이형(신 회장)이 야구장에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는 LG 트윈스에 0대 4로 패했다.

신 회장이 잠실구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고, 롯데를 응원하러 야구장을 방문한 건 6년 만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09년, 2013년, 2015년 정규리그와 2011년 플레이오프에 각각 한 번씩 롯데 경기를 관전했다.

신 회장의 야구장 직관 소식이 전해진 이날 밤 11시30분쯤 정 부회장은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동빈이형 가만 안도…'란 제목의 방에 입장해 야구 관련 이야기를 쏟아냈다.

이 방엔 야구팬 수백명이 접속해 있었다. 정 부회장은 신 회장을 "동빈이형"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도발로 야구에 관심 없던 그를 야구장으로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형이 야구장에 왔다"며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경기가 7회가 지날 때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두고도 정 부회장은 "야구를 좋아하면 나가지 않는다"며 "야구를 좋아했다면 지금까지 야구장에 그렇게 오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도발하겠다"며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그렇게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정 부회장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일부 팬은 롯데 자이언츠를 포함한 타 구단이 기분나빠 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으나 정 부회장은 "롯데랑 사이가 안 좋거나 그런 건 아니다"며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며 "지금이라도 동빈이형이 연락해서 '너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그만하겠다. 하지만 아직 전화가 안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동빈이형이 야구에 관심 많으면 나랑 얘기를 많이 했을텐데 그러지 않아 서운하다"며 "동빈이형과는 야구를 얘기를 많이 못하지만, 택진이형(NC다이노스 구단주, 엔씨소프트 대표)과는 자주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가 3월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 회장은 시즌 시작 전부터 적극적으로 SSG 랜더스 띄우기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라이벌 기업인 롯데와 프로야구판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야구판을 키워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정 부회장은 2021 KBO리그가 개막하기 직전에 롯데를 향해 "본업(유통)과 야구를 서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도발했다.

이어 "우리는 본업과 연결할 것이다.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며 "걔네(롯데)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구장을 찾은 신동빈 회장은 경기 전에 별도의 선수단 방문은 생략했다. 코로나19 예방과 선수단의 경기 집중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 대신 신동빈 회장은 경기 종료 후 선수단 전원에게 한우 세트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치며 승리를 이끈 최주환과 최정에게 '용진이형 상'으로 한우 세트를 집으로 보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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