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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원내대표 유력주자 2명 "사면론은 이낙연이 먼저 제안"━
이어 "이 문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대통령의 결단 사항이라고 이해를 하는 것이지 우리가 사면을 건의할 생각도 없고 그렇게 한 바도 없다"며 "사면론은 이번에 불거져 나온 것이 아니고 올해 초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첫 화두로 제안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권성동 의원도 지난 2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사면 얘기는 우리 당 요청이 없었음에도 당시 민주당의 이낙연 대표가 꺼낸 일"이라며 "뒷얘기를 조금 취재해보니 (사면론은) 이 전 대표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청와대와 교감을 통해 꺼낸 발언이라 알고 있다. 그만큼 정부·여당이 국민 통합을 위해 '두 전임 대통령 사면이 불가피한 게 아닌가' 하는 인식을 갖고 있던 것"이라 전했다.
권 의원은 "그런 인식에 우리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런데 사면 문제를 우리가 아닌 정부·여당이 먼저 제기했기 때문에 푸는 문제도 정부·여당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권 의원 모두 사면론의 빌미는 지난해 12월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하겠다"고 말한 이 전 대표가 제공했다며 책임을 넘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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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끝나자마자 나온 '사면론+탄핵 부정'━
국민의힘은 재보선에서 승리하자마자 '사면론'을 꺼내 들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대행에게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주시겠나"라며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며 탄핵 불복까지 시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마친 뒤 "더 큰 통합의 차원에서 국민의 대표였던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어렵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지 4개월 만에 역행하는 주장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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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지율 3주 연속↓..."사면론=전술적 실패"━
이는 야당이 압승한 재보선 직후 발표된 4월 1주차 지지도인 39.4%과 비교했을 때 2.8%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은 선거 이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4월 1주차 39.4% △4월 2주차 37.1% △4월 3주차 36.6%로 3주 연속 하락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21일 KBS라디오에 나와 사면론에 대해 "그것을 왜 야당이 먼저 꺼내나. 저는 전술적 실패라고 본다"며 "당에서 사면을 먼저 꺼냈을 경우 '선거에서 이기더니 가장 먼저 하는 게 그거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저 같으면 안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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