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포비아?…"코스피 상승동력 잃지 않아"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강민수 기자 | 2021.04.27 04:03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1.43포인트(0.99%) 상승한 3,217.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탈환했다. 2021.4.26/뉴스1

"부담인 것은 분명하지만…" "공매도가 없어서 시장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공매도 재개를 일주일 앞두고 증권업계는 공매도가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이 나빠지거나 수출이 꺾이지 않는 만큼 변동이 있더라도 일시적 교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의 핵심 상승동력은 펀더멘털에 있다는 설명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가 중지된 지) 1년 이상이 됐기 때문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우리 주식시장이 좋았던 게 공매도가 없어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주식시장이 좋았던 것은 유동성 효과, 경기회복, 기업이익 개선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펀더멘털 요인의 변화는 없어 시장의 부정적인 면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심리적인 단발요인에 그칠 것이라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공매도로 헷지거래가 가능해진 만큼 외국인의 본격 귀환을 점치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가 1년간 금지되면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가 계속 진행됐다"며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그동안 비정상적인 가격괴리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는 현·선물 차익을 거래하는 자산운용사 패시브본부와 외국인들이다. 이들은 알고리즘 매매를 통해 전체 익스포져를 맞추고 매수만큼 매도를 해 위험을 헷지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매도 뿐만 아니라 매수세도 주춤했고 이들의 주식보유비중도 감소세를 보였다.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외국인의 국내시장 참여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충분히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시장헷지가 가능한 대형주를 많이 찾고 있다"며 "공매도가 재개되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들도 시가총액이 높고 유동성도 풍부해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불안함은 여전하다. 언제 어떤 종목에 공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풀릴지 예상하기 어려워서다. 1년 넘게 공매도가 금지된 영향으로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은 이미 기정사실화 될 정도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공매도로) 제2의 박스피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되면 동학개미 상당수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며 "공매도가 활성화 되면 하방압력 때문에 하락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꼭 필요한 곳만 하고 불필요한 곳은 억제하는 자본시장 모든 주체들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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