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스펫샵' 수리 나선 이마트 ... e커머스 달고 재도약할까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1.04.26 15:32

이마트가 실적 부진 등으로 지지부진했던 반려동물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프라인을 넘어 급성장하는 e커머스시장을 중심으로 '몰리스펫샵'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반려동물 전용 매장인 '몰리스펫샵' 확장에 다시금 공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시장성장에 따라 새로운 사업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몰리스펫샵은 2010년 이마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반려동물 전용 매장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애견인 '몰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정 부회장은 동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데 여러 차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 자신이 키우고 있는 '몰리'와 '마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마트가 사업 3년 만에 몰리스펫샵을 20개점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이 계속돼왔다. 매출은 2018년 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2019년 상반기 매출도 6% 역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려동물용품 시장에서 점유율 역시 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 내 영향력도 크지 않다.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30여개점밖에 운영하지 않는 이유다.

이랬던 이마트가 최근 몰리스펫샵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하며 사업을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성장하는 e커머스 시장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 이마트 제공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판로 확대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뒤부터 상품 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 첫 입점 당시 200종에 불과했던 상품 종류는 500종까지 늘어났고 몰리스 네이버 스토어찜도 4개월 만에 5000건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1500명이 넘는 일별 유입 고객 수도 확보했다.


이달 27일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몰리스 인기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방송에는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로 유명한 이웅종 연암대 교수를 초청해 '펫티켓' 관련 강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상품만을 판매하는 기존의 라이브커머스와 다른 차별화로 몰리스펫샵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마트는 지난 2월에도 SSG닷컴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등 판로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또 2019년 10월부터 운영하는 무료 멤버십인 `댕냥이클럽`은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3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몰리스펫샵에서 반려 용품을 구매하면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혜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마트앱만 있으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반려동물 애호가들에게 인기다.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렇게 이마트가 반려동물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는 성장하는 온라인쇼핑 시장을 활용한다면 해외브랜드가 장악한 반려동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3조3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반려동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진 점포 수를 얼마나 늘리겠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사업 목표는 계획된 바 없다"면서도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면 궁극적으로 매출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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