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재개 D-7…오히려 개인은 '여기'로 몰린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21.04.27 04:10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2.17/뉴스1

일주일 뒤 1년여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개된다. 금융위원회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린 공매도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개인대주 활성화를 내세웠지만 실제 수요는 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으로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매도가 재개되면 CFD를 통한 매도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MTS(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를 통해서도 CFD거래가 가능해 접근성이 굉장히 낮다. 대형증권사들도 영업전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FD가 뭐길래


CFD란 실제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주가 상승 또는 하락에 따른 차익만 하루 단위로 정산 받을 수 있는 장외파생계약이다. 증거금 일부만 넣고 거래할 수 있어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 1년간 CFD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한 번에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들에게 일반 주식시장에서 볼 수 없는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조원대였던 증권사 월별 CFD 잔액은 지난해 12월 4조7000억원때까지 치솟았다.


◇전문투자자도 급증세


공매도가 중지된 1년간 CFD는 매수밖에 하지 못했지만 5월3일 공매도가 재개되면 CFD 매도로도 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가 증권사를 독려해 대주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직접 주식을 차입해 거래하고 다시 상환하는 불편한 절차 대신 간단한 차익거래로 더 큰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CFD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파생상품인 만큼 전문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하다. 올해 초부터 전문투자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말 1만명을 갓 넘은 전문투자자는 올 상반기에만 수천명이 늘어 1만명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증가분 대부분이 CFD 거래를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처음 공매도를 하는 개인들은 신용대주를 상당히 불편해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전문투자자 등록요건도 대폭 낮아져 가입수가 크게 늘고 있어 CFD 참여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에 삼성증권이 CFD거래를 오픈하면서 전체적인 전문투자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속속 출시할 경우 개인들의 참여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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