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창업도전정신 '세계 1위'…제2벤처붐 더 뜨거워진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1.04.26 12:00
창업생태계가 확 바뀌었다. 20년만에 찾아온 '제2벤처붐'은 양적·질적으로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창업에 대한 인식과 두려움이 크게 개선되면서 벤처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한국 창업 생태계의 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간 신설법인 수는 2000년 6만1456개에서 2020년 12만3305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설법인 수는 2008년 5만855개까지 줄었다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2012년 이후 매년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특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지난 20년간 증가분의 절반(43.8%)에 가까운 2만7000개가 증가했다.

벤처투자 규모도 두 배 이상 커졌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제1벤처붐' 시기인 2000년대 1조9705억원에서 이후 정체됐다가 2016년 이후 급등, 매년 최고치 경신했다. 2019년 처음 4조원을 넘은 뒤 지난해 4조3045억원을 기록했다.


실패 두려움 떨친 창업 세계 1위…쿠팡·배민 등 글로벌 성공사례 효과


질적인 면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졌다.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지난해 13개로 급증했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청년 글로벌 리더 중 한국 스타트업은 2016년에 처음으로 5개가 뽑힌 이후 매년 10~20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쿠팡,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등 성공 사례가 연달아 나오면서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공 창업가에 대한 인식은 2016년 60.2점(세계 46위)에서 2019년 86.0점(7위)로 개선됐다. 특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은 같은 기간 세계 22위(31.5%)에서 1위(7.1%)로 대폭 개선됐다.

서울은 창업하기 좋은 세계 도시 중 한 곳으로 뽑혔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의 2020년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 서울은 270개 도시 중 처음으로 순위권인 20위에 진입했다. 이전까지는 모두 30위 밖이었다.


창업 분야도 달라져…'모바일 앱·SW'에서 'AI·빅데이터'로


창업 유망분야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 큰 주목을 받았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일반 소프트웨어(SW) 관련 사업화 모델은 2016년 이후 비중이 크게 줄면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중기부 창업지원을 받은 창업기업 2만7000개사의 사업화 모델을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4차 산업혁명 관련 AI·빅데이터, 가상융합현실(VR·AR), 사물인터넷(IoT)이 유망 분야로 급부상했다. AI·빅데이터 부문 창업기업은 10여년 전에는 비중이 1%에도 채 못미쳤다.


공유경제 활성화와 비대면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비스와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분야 창업기업도 비중이 2.2%(2009~2012년)에서 지난해 12.5%까지 늘어났다.

상위 유망 사업화 모델은 2009~2010년 △일반소비재-홈라이프(17.4%, 1위) △소재·부품·장비-산업전반(12.6%, 2위) △일반소비재-패션, 뷰티(4.9% 3위)에서 2017~2020년에는 △일반소비재-홈라이프(9.6%, 1위) △소재·부품·장비-산업전반(8.5%, 2위) △서비스플랫폼-서비스중개(8.4%, 3위)로 바뀌었다.


정부 예산 82억원→8492억원 대폭 증가


정부는 창업생태계 지원 예산을 확대해 산업발전을 뒷받침했다. 중기부 창업지원 예산은 1998년 82억원에서 2016년 3766억원, 2020년은 8492억원까지 대폭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에는 4726억원이 증가해 지난 20여년간 증가분의 약 60%가 늘어났다. 창업지원 예산은 보육공간, 사업화 지원 등에 쓰인다. 연구개발(R&D), 정책자금(융자) 등은 제외됐다.

정부가 지원한 창업기업은 성과가 뚜렷했다. 정부지원 창업기업의 매출은 2009년 2억9600만원에서 2019년 6억700만원으로, 고용은 2009년 3.9명에서 2019년 7.1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약 2배 증가했다. 창업지원사업인 팁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기업들은 선행 투자를 받은 기업의 절반 이상이 후행 투자까지 유치했다. 후속 투자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선행투자 2700억원의 14배 수준에 달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최근 신설법인 수나 사회적인 관심의 증가 등을 보면 2000년대 초 벤처붐 시기 지표를 2배 이상 경신한 제2벤처붐 시기가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벤처붐은 창업으로부터 시작되므로 창업이 없으면 벤처기업과 유니콘 기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는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벤처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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