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수소 빅픽처, 승용차 만큼 버스·트럭 주목 받는 이유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1.04.26 05:21

['탄소제로'로 진화하는 그린뉴딜]<2>현대차그룹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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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에 스타리아의 수소연료전기차 버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지난 13일 현대자동차는 새 MPV(다목적차량) '스타리아'를 정식으로 선보이면서 이같이 수소연료전지 모델 출시 계획도 함께 밝혔다. 스타리아가 기본적으로는 승용형MPV 시장을 목표로 하지만 수소연료전지 모델로 소형 상용차(LCV) 시장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현대차가 세운 올해 사업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상용차다. 중국시장과 함께 만족스럽지 못했던 상용차 판매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에 수소연료전지 차량이 있다.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으로 자동화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상용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확대가 필수라는 판단이다.

수소전기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물 이외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고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에 비해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상용차의 특성인 장거리 운행, 고중량 화물 운송 등에 비춰 수소연료전지와의 궁합이 상용차 보다 더 높다는 평가다. 충전 인프라 역시 이동 노선이 정해져 있어 설치시 활용도가 높다. 상용차가 '수소차 대중화'의 첨병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대차가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상용차 시장 개척의 선봉에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같은 해 10월 10대의 엑시언트를 스위스 현지 고객사들에게 인도하며 유럽 상용차 시장 공략에 첫발을 디뎠다. 현대차는 이를 시작으로 총 1600대의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한다. 이어 2030년까지 유럽 전역에 2만500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 바탕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사업은 2010년 연료전지 등 핵심부품의 모듈화에 성공하면서 양산체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18년 선보인 넥쏘는 현대차의 수소 기술력을 전 세계에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앞서 스타리아 공개 행사에서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전무)은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회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수소전기 상용차시장 전반에서 보폭을 늘려가고 있다. 먼저 지난해 11월 중국 장강 삼각주 지역 및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성) 지역 파트너사들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중국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우선 수소전기트럭 보급을 맡았지만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현지 수소전기 플랫폼 구축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총 2만700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중국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월에는 이스라엘 진출도 결정했다. 현대차는 현지 유통·판매사를 통해 올해 3분기부터 엑시언트의 이스라엘 시범 운행 및 실증사업에 나선다. 향후 수출이 현실화되면 이스라엘을 넘어 중동지역 전반에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다. 연간 신차트럭 수요가 약 5000대에 이르는 이스라엘 자체도 의미가 크다. 이중 우선 1000대 가량이 빠른 시일내에 수소전기차량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음 목표는 미국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진입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년 안에 실증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미국시장에 연간 1만2000대의 엑시언트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엔진·발전기 분야 기업인 '커민스'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는 등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통한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수출시장 확대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맞춰 관련 기술력을 끊임 없이 높여야 시장 선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1회 충전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수소 대형트럭 출시 계획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량을 통해 친환경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까지 동시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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