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약한 지도자…김정은이 존중 안해" 발끈한 트럼프, 왜?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1.04.24 11:3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을 "약한 지도자이자 협상가"라고 깎아내렸다. 문 대통령이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데 발끈한 것으로 풀이된다.

AF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내가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된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한 번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 미국을 군사적으로 계속해서 장기간 뜯어먹을 때만 빼고 말이다"고도 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수십년 동안 바보처럼 당했지만 나는 그들(한국)에게 미국이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수십억 달러를 물렸다"며 "그런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에 추가로 수십억 달러를 더 요구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성명으로 문 대통령을 비방한 건 문 대통령의 최근 NYT 인터뷰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다한 금액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뷰의 골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 2년 동안 멈추었던 북미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을 위대한 협상가라고 추켜세우면서 한반도 평화협상을 주도하고 북한의 도발을 막는 데 혁혁한 공이 있다고 자평해왔다. 이날 성명에서도 "한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을 막은 건 언제나 나였지만 그들에게 불행하게도 나는 더이상 그곳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세 차례에 걸쳐 만났지만 비핵화에서는 실질적인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또 전문가들은 북한이 꾸준히 무기 시스템을 발전시켜 온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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