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앞서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 옷가게에서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대사 부인은 한 시간가량 옷을 시착해본 후 가게를 떠났고, 매장 직원은 부인을 따라 나가 그가 해당 매장의 옷을 계산하지 않고 입고 나갔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대사 부인은 이에 격분해 직원을 밀고 뺨을 때리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매장 안에 있던 직원이 부인을 말렸지만, 그는 다른 직원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 부인이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은 고스란히 매장 CCTV에 담겼다. 논란의 시발점인 옷은 대사 부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관 측은 성명에서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번 사태를 경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야 알았다고 강조했다.
23일 주한 벨기에 대사관 페이스북에는 이 사건에 대한 대사관 대응을 비난하는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이 가운데 한 외국인이 한국인들을 '울보들'이라며 "중국인이 너희 뺨을 때리니까 너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우는 모습이 즐겁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에 대사관 측이 '웃겨요' 버튼을 눌렀다.
현재 댓글은 삭제된 상태로 캡처본만이 남아있다.
한편 레스쿠이에 대사는 지난 22일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공식사과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성명을 내고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밝혔다.
대사관 측은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부인이 현재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부인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번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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