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는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검이 이첩한 해당 사건을 직접수사할지, 검찰에 재이첩할지 한달 넘게 장고 중이다.
김 처장은 이날 공수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접 수사를 해야 하는 분들 의견을 들어야 한다"며 "결론을 내리는데 시일이 더 걸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는 정원미달이긴 하지만 검사와 수사관을 채용해 수사팀을 꾸린 상황에서 사건을 검찰에 재이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건을 수원지검에 재이첩할 당시에는 수사 인력이 없다는 점이 명분이었지만, 수사팀이 출범한 현 상황에서는 사건을 검찰에 넘길 경우 공수처가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수처를 항의방문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처장과의 대화 내용을 복기하면서 "검사도 뽑았는데 사건을 검찰에 돌려보내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으니 공수처에서 수사를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특혜 조사' 관련 보도자료 허위 작성 의혹 사건 조사를 위해 공수처 대변인에 소환통보를 한 것과 관련, 김 처장은 "자꾸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3부(이정섭 부장검사)는 공수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문상호 정책기획담당관에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외에도 이 사건 주요 참고인들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검찰이)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좋은데 무슨 압박도 아니고 모양이 좀 아니지 않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렇게 안하려 한다"고 검찰의 공수처 대변인 소환 통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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