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화이자 백신)을 들이기 위해 화이자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도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회사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은 "화이자가 인도와 (백신 공급을) 논의 중이며 백신을 인도에 배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미국의 제약회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신 가격은 원가(not-for-profit price)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화이자, 모더나는 주요 백신 5종류(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얀센·아스트라제네카(AZ)) 중 혈전(혈액 응고)과 같은 부작용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백신'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중 모더나 또한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로, 사실상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생산 및 공급은 미국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2일 하루 동안 31만명 넘게 발생했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을 넘어 일일 확진 최다 기록을 가진 국가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앞서 미국에서는 1월8일 30만78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설상가상으로 인도에서는 이중 변이에 이어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된 상황이다.
이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로, 전파력 등도 이중 변이 때보다 더욱 강하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상황을 맞은 인도 정부는 긴급 백신 승인 등의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정부의 긴급 승인은 각 회사의 백신에 대한 '가교시험'(bridging trials)을 면제해주는 것으로, 가교시험이란 민족 간 차이를 고려해 외국에서 개발된 신약의 경우, 이를 들이는 해당국가의 국민을 대상으로도 임상시험을 해보는 것을 뜻한다.
현재 화이자와 접촉 중인 인도는 앞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었다. 인도는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외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인도는 5월1일부터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인도 현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J&J 백신은 2회 접종이 요구되는 대부분의 백신과 달리 1회분만 접종해도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혈전 문제가 대두돼 있는 상태다.
앞서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정상들은 2022년 말까지 인도 제약회사 바이올로지컬E가 J&J 백신 10억회분을 생산하도록 지원하고 백악관과의 조율 하에 미국과 일본이 인도에 유리한 조건으로 융자를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렇게 생산된 백신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에 지원하고 호주가 이들 국가의 접종 지원을 위해 7700만 달러(약 861억9000만원)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었다.
한편 화이자는 인도뿐만 아니라 일본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미국 방문 기간 중이던 지난 17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를 통해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일본 외신들에 따르면 요청된 물량은 총 5000만회분(2500만명분)이다.
유럽연합(EU)도 화이자 백신 1억회분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추가 계약에 따라 EU는 6억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EU 전체 인구 약 4억5000만명의 3분의 2가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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