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역대최대 분기실적…비은행 약진 두드러졌다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 2021.04.23 12:26

(상보)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사옥/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은행 부문 이익 기반이 견고해지고,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향후에도 핀테크 기업 등에 대한 M&A를 검토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324억원)과 비교해 27.8%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장기화 국면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2조1180억원, 비이자이익은 40.4% 늘어난 1조31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은행 부문 1분기 순이익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73억원) 대비 8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68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수탁수수료 이익이 90.5%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힘 입어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26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위탁수수료 수익이 92.4%, 상품매매수익이 194.9%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순이익이 141.4% 확대됐다. 허영택 신한금융 CMO 부사장은 "개인의 주식투자가 증가한 시장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영향으로 감소했던 이익이 회복된 측면도 있다. 노용훈 신한금융 CFO 부사장은 "지난해 투자상품 관련 비용으로 이익이 감소했던 증권 부문 이익이 이번 1분기에 회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실현되면서 보험 부문 이익도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신한생명도 83.6%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던 신한카드 외 비은행 그룹사들이 고른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전년 동기 대비 13.5%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은 향후 비은행 계열사 M&A에 추가로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성현 신한금융 CSO 부사장은 "아직 그룹이 가지고 있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있기 때문에 항상 지켜보고 있다"며 "기준을 충족하는 포트폴리오가 있으면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돼있다. 핀테크나 고객 기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이익의 경우, 우선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늘었다. 1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81%, 1.39%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씩 상승했다. 은행이 유동성 핵심예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저금리기조가 유지될 전망인데 대출금리는 높아지고 있어 향후에도 NIM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노 부사장은 "이번 NIM 개선은 주로 조달금리 개선에서 왔는데, 2분기에도 개선이 계속될 것 같다"며 "신한의 경우 예대율이 상당히 낮아 NIM이 개선될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기업대출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대출 성장률은 2.5%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기존 금융지원 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지속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은 3.4% 확대됐다.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56%, 은행 0.36%로 나타났다. 은행 연체율은 0.25%로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 1분기 그룹 충당금 적립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50억원 줄었다.

신한금융은 라임 펀드 관련 추가적인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 부사장은 "라임 펀드와 관련한 비용은 이미 상당 부분 재무에 반영했고, 추가적으로 재무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을 위한 해외로의 사업 확대도 선택지로 뒀다. 박 부사장은 "동남아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기존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만큼 추가배당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노 부사장은 "작년부터 말한대로 분기배당 계획이 있고, 실무적으로 그 방법론에 대해서도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작년 배당성향이 일부 후퇴했는데, 그 후퇴한 만큼을 추가로 감안해 분기배당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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