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골드만삭스가 내놨다. 반도체를 핵심 부품으로 하는 다른 제품 생산에 연쇄적인 차질이 빚어져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펜서 힐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족이 유관 제품의 가격을 최대 3% 끌어올릴 수 있고, 이 결과로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작지만 경제성장률도 둔화시킬 거라 봤다. 반도체 부족 여파가 올해 GDP를 0.5% 줄일 수 있으며, 최대 1% 감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단 1%는 낮은 확률의 시나리오로 언급했고, 0.5% 감소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는 미국 GDP 생산의 0.3%만을 차지하지만 GDP의 12%를 차지하는 제품의 중요한 투입요소"라면서 "반도체 부족이 자동차 생산을 올해 2~6%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3개 분기 동안 반도체가 20% 부족할 거란 가정 하에 미국 내 반도체를 제품에 사용하는 169개 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부족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되진 않을 거라 덧붙였다. 올해 말 이후에서 2022년에 접어들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봐서다.
TS롬바르드의 로리 그린 이코노미스트도 CNBC에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언급하며 반도체를 '새로운 석유'라고 불렀다. 그는 "전세계가 서로 더 연결되고 자동화되고, 친환경화하면서 GDP의 각 항목에서 반도체를 포함하는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적인 자동차 감산을 불러 온 현재의 심각한 반도체 부족 사태는 진행 중인 변화의 속도와 규모를 강조한다"며 "반도체는 늘 제조업 및 소비자가전의 중요한 부품이었지만 이 사용도가 교통, 디지털서비스로 더 확대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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