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복원될까… 美, 이란에 '제재 완화' 카드 꺼냈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1.04.22 12:01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AFP=뉴스1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에서 이란에 제재 완화안을 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원유와 금융 등을 포함한 일부 경제제재 완화를 제안했다. 미국은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대상에서 해제하고, 석유와 유조선 회사, 철강과 알루미늄 등 여러 주요 경제 부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이란 측에 전했다.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이 섬유와 자동차, 해운과 보험을 포함한 부문에 대해 잠재적인 제재 완화 역시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직접 제재 해제 방안, 이슬람혁명수비대(URGC)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 해제 등에 대해선 미국과 이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좀 더 구체적인 사항을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그들은 진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선 모호하게 말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협상이 60~70%정도 진행됐고, 미국 측이 정직하게 행동한다면 단기간에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미국 측이 일부 제재를 해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어떤 제재가 완화되는지, 또 어떤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고위 외교관은 "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최종 합의까진 힘든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가했던 제재를 모두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 조건을 준수할 때 제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과 영국, 프랑스 등 핵합의 참가국 대표단은 이달 6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간접적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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