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 막은 기업인 4233명…하늘길 연 대한상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1.04.22 11:43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갈 곳 없는 국내 항공사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한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행 중인 기업인 베트남 특별입국 지원사업 1주년을 맞아 발간한 백서 '코로나19 넘어, 베트남 하늘길 1년'에서 지난 1년 동안 기업인 4233명이 지원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한상의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29일 1차 특별입국을 시작으로 매달 평균 2차례씩 비행기를 띄워 현재까지 21차례에 걸쳐 2000여개사의 기업인 4233명이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업종별로 66.2%가 제조업 종사자였고 건설업(10.7%), 유통업(5.2%), 서비스업(3.7%) 관계자 등이 특별입국 지원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파견됐다.

베트남 현지에서 식품 사업을 하는 A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만두, 김치 등 한국 음식에 대한 베트남 내 수요가 50% 상승했는데 생산관리자들이 베트남에 입국하지 못해 속을 태우다 지난해 7월 특별입국하면서 늘어난 주문을 제때 맞출 수 있었다.

국내 굴지 B건설사는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2022년 6월말까지 완수해야하는 상황에서 특별입국을 통해 기술자들을 파견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출장이 막혀 지체됐던 공정률을 상당부분 끌어올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백서 '코로나19 넘어, 베트남 하늘길 1년'. /사진제공=대한상의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업체 C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중 대량생산 주문을 받았지만 베트남 입국이 불가능해 애를 먹다가 특별입국을 통해 하청 공장을 새로 발굴, 제품 납기를 무사히 맞출 수 있었다.


하정욱 산업자원통상부 신남방정책과 사무관은 "특별입국이 성사되기까지 대한상의와 코트라 등 경제단체뿐 아니라 정부 부처, 여행사 등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긴밀히 소통, 협력했다"며 "특히 하늘길이 막혀 베트남 법인으로 입사가 지연됐던 신입사원이 특별입국을 통해 최종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켰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베트남 정부를 설득해 안전한 입국 프로세스를 제안했던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며 "올해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로 우리 기업인들이 베트남 성공 스토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백서에는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현황과 특별입국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현지 특파원 경험담, 참여기업 인터뷰, 격리생활 및 기업인 지원사항 등이 담겼다.

대한상의는 현재 베트남에 입국할 때 적용되는 2주 자가격리 조치도 면제하는 '패스트 트랙' 제도로 추진하고 있다. 관련 논의를 위한 사절단을 오는 6월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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