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를 안 가서"...코로나 고용쇼크, 여성이 더 컸다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 2021.04.22 12:00
지난달 5일 오후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한 여성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고용 충격이 남성에 비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영향이 쏠린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업종에 여성취업자가 많고, 개학 연기 등으로 자녀에 돌봄 부담이 커진 탓이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2일 '코로나19 고용충격의 성별격차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초기인 지난해 3월 핵심노동연령 25~54세를 분석한 결과 여성취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만1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남성취업자는 32만7000명 줄어 여성취업자 고용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와 다른 양상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는 남녀간 고용충격 차이는 크지 않았고 주로 고용충격이 기혼 남성에 몰린데 반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기혼 여성에 쏠렸다는 게 보고서의 해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고용 충격이 여성에 집중된 원인으로 코로나 충격이 큰 업종 여성취업자 비중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업종별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률 감소폭을 살펴보면 △교육과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이 상위 3개 업종으로 분류됐다. 여성 취업자 중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비중은 38%로 남성취업자 13%의 3배에 육박한다.


공급측면에선 집단감염 여파로 보육시설 운영중단과 학교폐쇄로 인한 가정 내 돌봄부담을 원인으로 들었다. 김 연구위원은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 아내의 가사노동시간 5시간12분은 남편의 1시간 14분보다 많았다"며 "가정 내 돌봄과 학습 수요 증가로 자녀양육을 포함한 가사노동을 주로 맡은 여성의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39~44세 집간에서 노동공급 충격의 성별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 위기에서 부각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과 여성 노동공급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수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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