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일론머스크도 적자였다"…첫 경제현장 행보는 '청년창업'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1.04.21 20: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4.21/뉴스1

"서울시는 의지가 충만하다. 얼마든지 도와주고 싶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첫 경제현장 행보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를 찾아 청년 창업가들을 만났다.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서울의 창업 인프라 확대를 강조해온 만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창업으로 일자리가 창출된 도시를 '청년 도시'라고 표현하며 "젊었을 때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롭고 조그만 시도가 모여서 경제가 활성화돼 젊은 도시, 청년 도시가 되는 것"이라며 "서울이 창업도시가 돼야겠다. 창업 단계를 넘어 중견기업까지 성장과정에서 행정·재정 지원하는 도시가 돼야겠다고 그전부터 드렸던 약속"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4·7 보궐선거 기간에 밝힌 경제 공약의 핵심은 '청년창업'이다. 단계별 맞춤형 창업지원정책을 통해 현재 7개에 불과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3배 이상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직속기구로 '창업성장위원회'를 설치하고 창업관련 시설 재편성, 신촌·홍대·마포에 청년창업 메카 조성 등도 약속했다.

매출이 적자를 기록해 대출이 어렵다는 호소에 오 시장은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도 계속 적자였다"며 "형식적 조건 때문에 성장가능성 있는 기업들이 장애물을 못 넘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로봇 디지털방역존을 둘러보고 있다. 2021.4.21/뉴스1
오 시장은 이날 입주 스타트업 기업 중 하나인 '제타뱅크'가 개발한 인공지능 방역 안내 로봇의 시연을 보고 키친인큐베이터, 제품화지원센터 등 서울창업허브의 핵심 시설을 차례로 방문했다.

2017년 개관한 서울창업허브는 현재 93개 창업 기업이 입주해있는 서울시 최대 창업지원센터로 국내 스타트업 육성의 구심점이다. 서울시내 45개 창업지원기관을 연결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부터 투자, 육성, 글로벌 진출까지 전 방위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청년 스타트업들과 간담회에서는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시리즈A 단계에 대한 지원은 잘 돼있지만 제품·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는 시리즈B, 사업 확장·인력 충원으로 성장하는 시리즈C 이상 단계로 넘어갈 때 지원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장애인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브이드림의 김민지 대표는 "기업의 외형이 성장하는데 내부 시스템이 그에 따라가지 못한다거나 투자기관이 요청하는 자료가 많고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기업 단계별로 맞춘 성장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전동킥보드 공유플랫폼 서비스 '지쿠터'를 운영하는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회사의 규모가 커졌지만 회사 조직문화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회사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희망을 봤다. 어렵다, 힘들다, 고통스럽다 말하는 삶의 현장들을 봐왔는데 여기서는 풋풋한 젊은이들의 비전을 봤다"며 "서울시가 경제문화도시로 커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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