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실적은 착시효과? 증권가 "2분기 실적을 보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1.04.22 05:05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는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기저효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한 곳이 많아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0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42조73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의 76%가 이 기간 영업이익이 상향하거나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95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365억원보다 4배 가량 늘 것으로 추정된다. GS의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47.9% 증가한 4966억원이다.

동학개미 열풍에 힘입어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코스닥에서는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이 지난해보다 442% 증가한 21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 실적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기저효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분기는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이 있어 대다수 기업에 실적 쇼크가 발생했다.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해외 증시 폭락으로 인한 ELS(주가연계증권)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전력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1분기 깜짝 실적은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보다 2분기 실적에 주목한다. 특히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전년 대비로도 좋은 성과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대비 142.5%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와의 배터리 소송에서 합의했다. 증권사들은 소송 불확실성 해소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미르의 전설'을 개발한 게임사 위메이드도 한 달 전보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68.1%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6.9% 오를 것으로 보이는 효성화학도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33.5% 상승했다. 효성화학은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구 산업에서 수소 경제 등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재편을 시도 중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때 2분기 실적 상향 조정이 필연적으로 후행하는 케이스가 많겠지만, 현재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로 미리 선별한다면 다음 실적 시즌까지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상향 폭이 돋보이는 업종을 눈 여겨봐야 한다"며 "증권, 철강, 정유, 화학 등의 섹터는 최근 한 달 동안 2분기 실적이 10% 이상 상향되며 강력한 이익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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