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진주시의원 재난지원금 40만원 기부에 '생색내기' 눈총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4.20 16:34

"전 시민 10만원 재난지원금 예산 통과도 안됐는데 성급"
민주당 의원 9명 중 4명만 동참…내부 불협화음도 감지

진주시의회 민주당 정인후(왼쪽), 윤갑수 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민 행복지원금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시의원 일부가 재난지원금인 '행복지원금' 40만원을 기부한다는 계획을 기자회견까지 열어 발표하면서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윤갑수, 정인후, 박철홍, 서은애 등 4명 의원은 20일 오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복지원금 각 10만원씩 총 40만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개인 일정 등으로 윤갑수, 정인후 의원만 참석했다.

기부금 40만원은 진주시가 시비로 전 시민에게 10만원씩 지원하기로 발표한 재난지원금인 '행복지원금'이다.

특히 이 행복지원금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지도 않았는데, 재원 마련도 안 된 돈을 기부한다고 기자회견을 한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를 의식한 생색내기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시의회 전체 민주당 의원 9명 중 5명은 이번 기부에 동참하지 않았는데, 기부 금액의 규모에 대해 이견이 있었고, 기부 의미에 대해서도 합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참 의원들은 앞서 지난 15일 국민의힘·무소속 의원 11명이 개인 행복지원금에 가족들의 행복지원금까지 더해 310만원 기부 계획을 밝힌 것을 의식해 경쟁적으로 나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다 시기가 늦은감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예산안이 통과하지도 않은 행복지원금을 가지고 기부 운운하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시민들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불참했다"며 "기부금액 규모도 너무 적고 시민이 더 필요한 실속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갑수 의원은 "기부금 40만원 규모는 향후 다른 의원들이 동참하면 금액 조절은 가능하다"며 "기자회견은 기부하겠다는 의사 표시이다"고 말했다.

앞서 진주시가 지난 12일 전 시민 10만원 행복지원금 등 지원대책을 내놓자 진주시의원들이 당별로 서로 '내 공'이라며, 민주당은 앞다투어 입장문을 내고 환영한 바 있다. 그동안 전 시민 지원금 지급에 무관심한 입장을 보여온 정당에서도 지원금 지원대책에 환영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표를 의식한 의정활동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같은날 진보당 류재수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보편적 재난지원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류 의원은 그동안 전 시민 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면서 1인 시위를 진행했고, 서명운동도 진행해 2000여명의 동참을 얻는 등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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