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16년간 이끈 메르켈 후임은, 이 사람?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1.04.20 17:14

기민당 대표 아르민 라셰트, '포스트 메르켈'에 바짝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사진=AFP
독일 기독민주당(기민당) 대표 아르민 라셰트가 오는 9월로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 여권 단일 총리 후보에 바짝 다가갔다. 기민당 지도부가 차기 총리 후보로 자매당인 기독사회당(기사당)의 마르쿠스 죄더 대표 대신 라셰트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민당 지도부는 19일(현지시간) 비밀투표를 열어 죄더 대표와 라셰트 대표 가운데 라셰트 대표를 차기 총리 후보로 밀었다. 46명 중 31명이 라셰트 후보에 표를 던졌고 죄더 대표는 9표를 받았다. 기권은 6표가 나왔다.

FT는 이번 투표 결과는 라셰트 대표가 9월 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기민·기사 연합의 총리 후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라셰트 후보의 대항마였던 죄더 대표는 앞서 기민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고 패배 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6년을 집권한 메르켈 총리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총리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만큼 여권의 차기 총리 후보는 총선에서 승리할 때 '포스트 메르켈'로서 독일을 이끌게 된다.

올해 1월 기민당 대표로 선출된 라셰트 대표는 일찌감치 여권의 차기 총리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광부의 아들로 대학에서 법을 공부했고 1994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했다. 독일의 16개 주 가운데 인구와 GDP가 가장 많은 북라인베스트팔렌주 장관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는 주정부 총리직을 수행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데올로기를 공유하고 정책적 연속성을 공약한 오랜 동맹이다.


그러나 라셰트 대표는 상당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재유행과 느린 백신 접종, 기민당 의원들의 마스크 중개 수수료 비리 등으로 덩달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죄더 대표에 밀린다. 독일 공영 ARD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4%가 죄더 후보를 여권 총리 후보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라셰트 대표의 지지율은 15%에 그쳤다.

또 기민당 지도부 가운데 메르켈 총리의 최측근 중 하나인 페테르 알트마이어 경제장관은 죄더 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라셰트 대표의 권위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기민·기사당의 총선 승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19일 여론조사에서 기민·기사당 연합은 29% 지지율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지만 녹색당이 22%로 뒤를 바짝 쫓았다. 총선에서 녹색당이 다른 당과 연합을 결성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녹색당에서 총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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