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추격 위해 뭉치는 日기업들…韓 "문제없다" 자신감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 2021.04.20 20:10

일본 2차 전지 업계가 뭉치고 있다. 소재, 전지, 자동차 등 관련 기업들이 협의회를 조직해 리튬 이온 배터리의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배터리 업계는 이날 전지 서플라이체인 협의회(BASC) 설립 총회를 개최했다. BASC는 자동차, 전지 생산, 소재 등 분야 기업 55개사가 참가해 만들어진 협의회다. 닛산자동차와 혼다 등 자동차 업계는 물론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합작한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즈 등 전지 생산 기업이 동참했다.

BASC는 단체 설립 의의를 전기 자동차용 전지의 공급망 강화라고 밝혔다. 리튬과 코발트 등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소재와 배터리의 일본 내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ASC는 공급망 확대 방안을 올해 마련해 일본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 日의 추격 가속화


20일 배터리 업계에서는 BASC 설립이 한국과 중국에 뒤처진 일본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BASC는 한국 배터리 업계에선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의 대규모 협의회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기업-자동차 기업, 소재 기업-배터리 기업 등 개별 기업 수준의 협력이 활발하다. 원료 수급부터 배터리 고객사인 자동차 업계까지 망라한 협력 조직은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이 형성되던 초기 일본은 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며 현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사용량은 ▲ LG에너지솔루션 33.5GWh ▲삼성SDI 8.2GWh ▲SK이노베이션 7.7GWh을 기록해 전체 시장의 34.8%를 점유했다. 이는 전년 사용량 18.9GWh 대비 1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중국 기업 역시 막대한 규모의 중국 내수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지난해 설치량이 49.8GWh를 기록하며 전년 사용량 48.3GWh 대비 소폭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반면 파나소닉, AESC(오토모티브 에너지 서플라이), PEVE(프라임어스 EV 에너지) 등 일본 기업의 사용량은 32.3GWh로 전년의 34.9GWh 대비 역성장했다. 일본 배터리 업계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K배터리, 일본 조직적 움직임에도 '문제 없다'


일본의 공급망 강화 움직임에도 한국 배터리 업계는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리튬과 코발트 등 원재료 수급에선 오랜 업력동안 쌓아온 공급망이 충분하고 배터리 제조 기술 역시 앞서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사업을 이어오며 구축한 공급망이 건재하다"며 "일본의 협의회처럼 공급망을 재편하거나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방위적인 협업 보다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주요 소재에서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비중을 높이는 하이 니켈(High-Ni) 배터리로 원재료 공급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배터리 출력을 줄이는 등 기술 장벽을 더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코발트는 전체 매장량의 40%가 콩고에 편중되어 있고 니켈과 망간 대비 가격이 각각 20배와 2배 가량 높아 원재료 수급에 위험이 존재하는 소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0~15% 수준인 양극재 내 코발트 비중을 5% 보다 낮추거나 근접한 수준으로 투입해 만든 하이 니켈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BASC 출범으로 인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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