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러시아법인 직원 14억 횡령 유죄 판결..."추징 진행"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1.04.20 11:17

현지 직원이 소형 유통업체·개인사업자에 납품하며 서류 조작해 횡령… 롯데 "추징 등 진행"

롯데제과 러시아 공장/사진= 롯데제과
롯데제과 러시아 법인에서 직원이 1억루블(약 14억5800만원) 이상을 횡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제과는 2010년 현지 직원이 작심하고 벌인 사건이라며 횡령금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법원은 전 롯데제과 러시아 법인 현지인 직원 2명과 러시아 변호사 1명에 횡령 유죄 판결을 내렸다. 전 직원엔 9년, 변호사엔 7년의 징역형을 각각 선고했다. 롯데제과에 피해금액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이들은 2010년 롯데제과 러시아 공장 상품을 소규모 유통업체와 개인사업자에 판매한 뒤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한 것처럼 가짜 문서를 작성했다. 그러면서 1억루블 이상을 횡령했고, 횡령 건수만 140건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죄는 롯데제과가 미수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지 직원이 변호사와 짜 작심하고 횡령 범죄를 저지른 사건으로 다른 해외법인 등에서는 이 같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적이 없다"며 "현재 추징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제과 러시아 법인의 매출은 521억41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1억9300만원 손실로 전년 77억21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발생 관련 롯데제과 관계자는 "횡령사건 때문은 아니고 환율 변동에 따라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러시아는 환율 변동이 심해 종종 이런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법인 실적이 줄었는데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공장도 일부가 가동 중단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고 백신 효과도 있어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라 해외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계속 확보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해외 진출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인도 △미얀마 △중국 △싱가포르 8개국이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해외 8개국 매출은 5447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고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23.2%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롯데제과의 해외 8개국 매출이 6461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늘고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32.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롯데제과 전체 매출액은 2조1981억원으로 전년보다 5.9% 늘고 영업이익은 1411억원으로 25.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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