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수소 만들고 공급까지, H(한화)-밸류체인 보라"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안정준 기자 | 2021.04.21 05:40

['탄소제로'로 진화하는 그린뉴딜]수소경제브레인②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

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사진=한화솔루션

"태양광 중심 재생에너지부터 시작해 그린수소를 안전하게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것까지, 한화는 모든 수소산업 밸류체인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소를 에너지화하는건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원재료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게 전력이기 때문이다. 수소는 분명 친환경 미래에너지지만 수소 생산을 위한 발전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면, 수소를 친환경에너지라고 부르기 민망해진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주력으로 대전환하고 있는 한화의 '수소 밸류체인'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은 "재생에너지 전기 안정화 기술, 수전해장치를 통한 수소의 생산, 압축·저장기술 개발, 수소 활용까지 한화는 여러 방면에서 역량을 쌓아왔다"며 "오랫동안 준비했던 일들이 이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소사업 영역을 특화된 부분으로 좁히기보다는 최대한 광범위하게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손 센터장은 "혁신기술분야에 대해서는 자체역량 개발로, 조기사업화가 필요한 부분은 M&A(인수합병)를 통해 통합해 갈 것"이라며 "협업할 수 있는 단체나 기업과 논의를 통해 사업화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수소사업에 대해 세계 1위의 기술력과 사업능력을 갖추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큰 틀에서 태양광과 수소의 시너지가 핵심이다. 손 센터장은 "재생에너지와 수소경제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행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가 태양광과 수전해, 암모니아 생산을 합친 수소사업을 개시한 것처럼 한화도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저장-압축, 수소활용을 연계한 투자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M&A 등 가능성도 열어놨다. 손 센터장은 "누가 먼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수소사업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며 "빠른 생산능력과 우수한 기술력, 최고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잠재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인수합병 이후에 올바르게 키워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수소사업에 대해 단순히 장치를 만들거나 수소를 자동차에 공급하는 제조업을 넘어선 영역으로 보고 있다. 신 에너지사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제대로 수소경제에 접근할 수 있다.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은 수소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로서는 유리한 구조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미국 수소유통기업 니콜라에 투자했다. 니콜라의 수소트럭 제조능력이 입방아에 올랐지만 한화는 트럭 이면을 본다. 니콜라 프로젝트의 핵심은 미국 북서부에 구축되는 대규모 수소유통망사업이다. 한화도 주요 파트너로 참여한다. 태양광으로 발전해 수소를 만들고 유통망에 공급한다.

아직 기술적 한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수소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대봤다. 손 센터장은 "생산 과정에서 오로지 물만 배출하는 수소는 산업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깨끗한 에너지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후대에 청정한 에너지자원을 물려주려는 의지가 늘어나는 것도 (수소시장 확대의)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연이어 전방위 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소시장은 아직 누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 센터장은 "더 큰 발걸음을 위해 제조원가 경쟁력, 우수한 소재기술력, 규모의 경제 등이 보완돼야 한다"며 "누가 먼저 1등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며, 한화는 뚝심있게 일관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테스트베드 격인 국내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해소가 필수적이다. 손 센터장은 "수소는 물론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규제가 빠르게 정리돼야 한다"며 "업체들 간 협력체계 구축이나 정부 지원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소경제의 초기 시장은 미국과 유럽, 동북아시아에서 열릴 전망이다. 손 센터장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수소생산의 원가경쟁력을 고려하면 생산기지는 태양광과 풍력의 품질이 우수한 지역이 될 것"이라며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7월 해외수소공급망 구축에 대해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MOU(양해각서)를 체결, 수소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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