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혈전 이어 뇌척수염 논란…불안감 확산되나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1.04.20 06:30
(수원=뉴스1) 김영운 기자 =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가족보건의원에서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4.19/뉴스1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COVID-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혈전(혈액응고) 생성 부작용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40대 간호조무사 A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국내 첫 사례다.

A씨는 백신 접종 뒤 두통을 느끼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이후 다리 감각, 근력이 저하되는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된 것으로 보고됐다.

아직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뇌척수염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는 예방접종 속도와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신고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2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총 7건으로 늘었다.

정부는 국내 1분기 예방접종 대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화이자가 100%, 아스트라젠네카가 90.4%라고 밝혔다.



정부 "40대 간호조무사 AZ 백신 맞고 뇌척수염 진단…일반병실서 치료중"


지난 19일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뇌척수염 진단을 받은 40대 간호조무사 A씨에 대해 현재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A씨와 관련해 "지난 3월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일주일 뒤인) 19일 두통, 두드러기 등 일반 증상으로 신고됐다"며 "접종 뒤 2주가 지난 3월 26일 증상이 악화돼 병원 진료를 받고 호전되지 않아 입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병원의 1차 진료 소견 결과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이란 진단을 받았다"며 "이는 신경학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A씨는)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경과를 확인한 결과 (상태가) 악화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종적인 진단명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약 1개월 이후 다시 한 번 검사하고, 의뢰가 있을 경우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처음엔 두통 증상으로 신고됐고, 2주가 경과한 시점까지 두통이 호전되지 않고 하지(다리)에 감각, 근력이 저하되는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추가 조사 결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박 팀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뇌척수염으로 신고된 사례가 해외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례 보고(백신 접종 뒤 뇌척수염으로 의심 신고)는 외국에서도 있었다"며 "다만 아직까지 인과성에 대해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의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일반 인구 집단에서 발생한 수준에 비해 백신 접종자에서 (특이사항이라 할 만큼 급성파종성뇌척수염)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유럽의약품청(EMA)에서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이 (코로나19 백신의) 드문 이상반응으로 아직 등록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의 월 평균 자연발생율은 100만명당 0.3명이다.


"아나필락시스 2건, 백신과 인과성 인정"


코로나19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지난 14일 제7차, 16일 제8차 회의를 개최하고 백신 접종 뒤 사망 신고된 사례 11건을 조사한 결과 모두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검이 진행 중인 2건은 최종 부검 결과 확인 뒤 심사 결과를 재논의 할 예정이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위탁계약을 맺은 일반 병·의원에서 장애인 및 노인 돌봄 종사자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나사렛종합병원에서 대구장애인부모회 회원이 백신을 맞고 있다. 2021.4.19/뉴스1

반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2건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의료기관 종사자 20대 여성 B씨는 지난 3월 8일 백신을 맞고 약 10분 뒤 호흡곤란, 안면홍조, 부종 등 이상반응이 나타나 신고했다.


의료기관 종사자 30대 여성 C씨는 지난 3월 18일 백신을 접종하고 약 5분 뒤 어지러움, 피부발진, 소양감 등 이상반응을 느껴 신고했다.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두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 사례 모두 예방접종 뒤 나타난 증상일 가능성이 높아 인과성을 인정했다.

제8차 심의까지 진행한 결과 피해조사반이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총 7건이다. 이 중 중증 이상반응이 2건, 아나필락시스가 5건이다.

서은숙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은 "7~8차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백신 접종 뒤) 사망 사례 11건, 중증사례 17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2건을 포함해 총 30건을 심의했다"며 "사망 사례 11건에 대한 심의 결과는 환자의 기저질환에서 비롯된 폐렴 등 감염과 뇌경색 등 급성 발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고 백신과 연관성은 낮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 2건은 부검이 진행 중"이라며 "최종 부검 결과 확인 후 심사 결과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2건에 대해선 모두 예방접종 후 발생한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두 사례 모두 접종 후 10분 안에 호흡곤란과 피부발진, 부종, 소양감 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 탁월…예방접종에 최선"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올해 1분기 예방접종 대상자의 7주차 효과 분석 결과, 백신 1회 접종 뒤 14일 이상 경과한 경우 백신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AZ)는 90.4%, 화이자는 100%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현재까지 접종자 중 확진자는 105명, 접종자 10만명당 발생자는 13.7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백신 접종 뒤 확진자는 AZ의 경우 101명(10만명당 14.3명), 화이자의 경우 4명(10만명당 6.6명)이다.

백신 접종 뒤 14일 이상 경과한 접종자 중 확진된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60명(10만명당 8.9명)이고, 화이자는 없다.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 중 1회 백신 접종 뒤 14일 이상 경과한 경우 백신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두 100%로 나타났다.

정부는 2분기 예방접종을 이어가고 있다.

장애인·노인방문·보훈 돌봄 종사자 및 항공승무원 대상 예방접종이 19일 시작됐다.

보건의료인(의원급 의료기관·약국 등 25만7000명), 만성신장질환자(투석환자, 7만7000명), 사회필수인력(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17만3000명) 대상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19일 시작했다. 오는 26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사회필수인력 대상 예방접종은 당초 오는 6월에서 접종 시기를 오는 26일로 앞당겼다.

군인(12만9000명)은 국방부에서 접종대상자 조사를 거쳐 군부대, 군병원 등에서 자체 접종할 예정이다. 세부 일정은 협의 중이다. 30세 미만은 사전예약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서 제외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올해 코로나19 대응은 크게 방역과 예방접종 두 가지"라며 "방역은 지금까지 해온 기본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 관련해선 상반기엔 65세 이상 어르신과 의료기관 (종사자) 또는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을 중심으로 치명률과 사망률, 중증률을 줄이고, 이를 통해 의료기관이나 사회필수기능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백신 수급 관리와 예방접종 속도, 그리고 안전한 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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