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총리대행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국방·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은 "방역은 민간이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만 백신 확보 만큼은 정부의 능력"이라며 "스가 일본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로 1억회분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은 백신외교 역량 시험대"라며 "한일 백신전쟁이 워싱턴에서 벌어지는데 우리 대통령이 일본 총리보다 못한 성과를 내면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남기 총리대행은 "외교적 경로로 백신을 추가확보하는 노력은 우리정부도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1억5200만회분, 사람으로 치면 7900만명분(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을 계약했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이 "국민은 정부 얘기를 믿지 않는데다 집단면역 형성까지 6년이 넘게 걸린다는 보도도 있다"고 질타하자, 홍 총리대행은 "집단 면역형성에 6년이 걸린다는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면 국민이 불안해진다"고 맞섰다. 이어 "4월까지 300만명, 상반기 1200만명을 접종해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라고 재강조했다.
이어진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질의에서도 홍 부총리는 "전날까지 362만회분 백신물량이 들어왔고 상반기 중 1447만회분이 들어와 총 백신 1809만회분 들어오기로 확정돼 있다"며 "계약상 백신 공급이 하반기에 몰려있어 계약대로 들어오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홍 총리대행은 "최근 백신과 관련한 여건변화 등 걱정스러운 부분은 대응하고 있다"며 "추가공급 논의가 마무리 단계고 외교적 경로로 협의가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총리대행이 정 의원과 설전을 벌이자 국회 의석의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 의원은 "대정부질문은 국회가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홍 총리대행은 "정부 입장을 답변드려야한다"고 대꾸했다.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의 질문은 국민을 대표해서 묻는 것이라고 생각해고 답해달라"며 "국회의원도 격조있는 질문을 해달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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