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최근 국민의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 수칙을 내용으로 하는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을 발표했다.
식생활지침은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한 권장 수칙이다. '국민영양관리법'에 근거해 2016년 '국민 공통 식생활지침'을 발표한 지 5년만에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농식품부·식약처와 공동으로 지침을 마련해 매 5년마다 발표한다.
복지부는 이번 한국인을 위한 식생활지침을 발표하면서 △매일 신선한 채소, 과일과 함께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우유·유제품을 균형있게 먹자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자 △물을 충분히 마시자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려서 건강체중을 유지하자 △아침식사를 꼭 하자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자△음식을 먹을 땐 각자 덜어 먹기를 실천하자 △술은 절제하자 △우리 지역 식재료와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을 즐기자 등 9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각 부처에서 건강한 식생활과 관련하여 강조하고 있는 정책적 사항들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지만, 농식품부가 그동안 강조해 온 쌀·잡곡 섭취의 중요성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2016년 당시에는 쌀 등 곡류 섭취가 감소하고 있고, 아침식사 결식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 이라지만 2021년 상황도 달라진 게 없다.
2016년 이후 대풍(大豊)이 이어지면서 쌀 수확량은 정부 양곡창고에 쌓여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국민 1인당 쌀 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들 잉여쌀중 일부는 해마다 식량원조협약(FAC, Food Assistance Convention)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에 공여(5만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농과대학 교수는 "정부의 식생활지침은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식생활 지침을 종합해, 가장 바람직한 내용을 골라 기본적인 수칙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5년전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 졌던 쌀·잡곡 섭취가 이번에 생략된 것은 농식품부가 타 부처를 설득하지 못했거나 이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농협 관계자도 "2016년에는 '아침밥을 꼭 먹자'라고 쌀·곡물 섭취를 구체화 했는 데 올해는 '아침식사를 꼭 하자'며 에둘러 표현했다"며 "당시에도 부처간 논의과정에서 농식품부가 타 부처의 반대를 무릎쓰고 '아침밥을 꼭 넣자'고 하는 바람에 겨우 반영된 것인데 5년 후 채소·과일을 우선 먹자는 식으로 바뀌고 보니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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