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김태현, 카메라 앞서 마스크 벗은 이유…"역시 난 멋있어"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1.04.18 08:05
SBS '그것이 알고싶다'팀이 스토킹 범죄를 집중 조명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팀이 스토킹 범죄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1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피의자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세 모녀가 살던 곳을 찾아갔다. 범행 당일 오후 5시 27분 경 김태현은 흉기가 든 가방을 메고 아파트 주변을 배회했다. 택배기사로 위장해 집안에 들어간 김태현은 혼자 있던 둘째딸 다솜씨에 이어 어머니 박씨까지 흉기로 살해한 뒤, 한 시간뒤 집에 도착한 첫째딸 다영씨까지 잔혹하게 살해했다.

피해자 다영씨의 친구들은 김태현의 이름이 낯설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를 알고 있던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같이 게임을 했다. 닉네임 '피글렛'밖에 모르겠다. 게임 속에서 언니(피해자 다영씨)만 찾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당시 김태현은 "단체 대화방에서 우연히 보게 된 택배 상자 사진에서 동호수를 파악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친구들은 " (다영씨가) 술을 마시고도 집주소를 말하는 애가 아니다. 복도식 아파트여서 몇 호인지 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주민은 김태현이 주기적으로 아파트에 찾아왔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한 달 전부터 김태현은 "여자친구 기다려요"라며 아파트를 배회했던 것이다. 사건 당일 김태현은 같은 동네 PC방에서 거침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여러 차례 답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자들 앞에서 김태현이 보인 행동에 전문가들은 "기자들에게만 사과하고 있다. 대답하고 싶은 것에만 대답하려는 것"이라며 "관찰자 입장에서 얘기하듯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현의 행동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려는 것이 아닌 죄인을 연기하는 것 같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작진은 김태현이 지난 2019년 저질렀던 성범죄의 피해자를 만났다. 피해자는 "의기소침해 보였다. 놀라서 손을 떨고 있었고, 목소리도 작게 말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김태현은 정작 지인들에게는 실제보다 사건을 과장해 전달하며 사회에 불만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태현은 SNS에서 스스로를 벌레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만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낸 김태현의 의도는 "'역시 난 멋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충격을 줬다.

'그알'은 스토킹 범죄는 현행 법률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토킹 피해를 당했던 프로바둑기사 조혜연은 "당시 신고했던 경찰에서도 당장에 구속시킬 방법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스토커가 받은 형벌은 재물손괴죄 등으로 징역 2년형에 불과해 보복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스토킹 범죄 처벌법이 통과된 뒤 오는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신고에 대한 책임과 보복 위험이 아직 피해자에게 남아있어, 한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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