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60% 농축 성공"…핵 제작 90% 농축도 경고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1.04.16 20:55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제공=AFP=뉴스1
이란은 우라늄 60% 농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을 단행하면서 서방과의 긴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AP,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순도 60%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농축량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의 과학자들이 60% 농축 우라늄 생산을 해 냈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0시 직후 농축을 시작했다"며 "이란 국민들의 의지가 기적을 만들어내며 어떤 음모도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인 나탄즈 원전이 공격을 받아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정도를 역대 최고 수준인 6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이번 사태로 자국의 1세대 원심 분리기 IR-1가 손상됐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은 IR-1 원심 분리기보다 성능이 더 좋은 IR-4, IR-6 를 사용해 우라늄 농축 정도를 높였다. 이번 이란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이란은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우라늄 농도 90%에 한층 더 다가선 것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이란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농도 90%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 3개국(영국·프랑스·독일)은 이란의 우라늄 60% 농축 개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란은 2015년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당시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서방은 이란 제재를 해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2018년 JCPOA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JCPOA가 허용한 3.67%를 초과하는 20%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을 진행하며 핵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라늄 농축 수준이 20% 이상이면 무기급으로 간주한다. 다만 핵무기 생산에는 90% 이상 농축이 필요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마음만 먹으면 우라늄을 90%까지도 농축할 수 있지만 이란은 핵폭탄 취득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이 핵 합의를 준수하면 이란도 우라늄 고농축을 멈추겠다고 했다.

JCPOA 참가국들은 이란과 함께 핵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제재를 철회하려면 이란이 먼저 합의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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