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통업체들은 '사회 공헌' 활동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그룹사별로 각기 다른 전략을 세워 사회 공헌에 나서는가 하면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단순 기부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업의 특성과 인프라를 활용한 활동으로 임직원 또는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통 각 계열사가 나서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경영의 중요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ESG경영 중요성 언급 이후 각 계열사들이 ESG에 적극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2021년 신년사에서 그룹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며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결식우려 아동·보호종료 아동 등 소외계층 대상 맞춤형 지원과 순직 소방관 유가족 대상 장학금 전달, 식목일에 교실 숲을 조성, 저소득층 미혼모 자립 지원금 전달 등을 실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신세계백화점은 영세 디자이너 브랜드의 재고 매입, 지역 특산물을 구매해 사은품으로 증정 △이마트는 취약계층에 노트북 기증 △이마트24는 아동복지시설에 먹거리 나눔 등으로 각 계열사들이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특히 두드러지는 건 신세계그룹은 오너가 전면에 나서 ESG경영을 직접 실천·홍보한다는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는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는 내용의 게시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직접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다만 우리 기업들이 'ESG' 중 G(지배구조)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개선이 쉬운 E(환경)·S(사회공헌)에만 힘을 쏟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ESG 중 어떤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당장 착수를 해서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것(E·S)을 먼저 진행하는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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