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구두' 대명사 페라가모, 유행 지났나...韓 매출 뚝뚝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1.04.16 13:29

명품 열풍에도 페라가모코리아, 매출 30% 감소

페라가모 남성 로퍼 이미지/사진=페라가모 공식 홈페이지
4·7 재보선 당시 '오세훈 페라가모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명품 구두'의 상징 페라가모의 지난해 한국 매출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페라가모코리아의 매출액은 1056억원으로 2019년 1503억원 대비 29.7%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92억원에서 45억원으로 51% 감소했고 당기순익은 82억원에서 35억원으로 57.3% 줄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2013년 한국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뒤 매년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9년에는 매출 15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급락하면서 매출 규모가 7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실적 부진에 지난해는 본사에 배당도 실시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중간배당으로 18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페라가모코리아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지주회사(Salvatore Ferragamo S.p.A.)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남성 '명품 로퍼'의 대명사 페라가모 슈즈는 올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곡동 토지 측량시 신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탈리아 명품 하우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927년 작은 구두공장에서 출발해 가죽을 전문으로 하는 명품 수제 구두 하우스로 발전했다. 현재 가방, 벨트를 비롯한 다양한 가죽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원조는 구두인 것이다. 남성 구두 제품으로는 끈이 있는 레이스업부터 모카신, 로퍼, 스니커즈, 샌들까지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남성들이 즐겨 신는 페라가모 로퍼는 버클이나 끈이 없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구두다. 페라가모 로퍼 가격대는 90만원대에서 200만원대까지 있다.

다만 약 5년 전부터 정장 구두보다는 스니커즈가 패션의 대세로 부상하면서 명품 구두의 자리를 스니커즈가 대체하는 추세다. 또 한국 명품 소비자들의 '메이드 인 프랑스' 명품 선호가 강화되고 초고가 명품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면서 페라가모는 브랜드 포지셔닝(입지)이 럭셔리에서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로 바뀌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경향이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로 이탈리아 현지 페라가모 본사도 실적 쇼크를 겪었다. 이탈리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33% 하락한 9억10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세전 손실이 6200만 유로에 달했다. 10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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